돌이켜보면 소설 쓰는 일은 매번 그랬다. 마음과 감정의 일로알 것 같아서 쓰려고 생각하지만 쓰다보면 영 엉뚱해지고 다 쓸 무렵에는 안다고 여긴 마음을 가장 알 수 없게 됐다.

"꽉 찬 보름달을 얼마나 더 보게 될까? 어쩌면 스무 번, 모든 게 무한한 듯 보일지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두 손을 모아, 때로는 동그랗게 엎드려 기도했을 텐데, 저마다 비슷한 무게로 절박했을 그들의 염원을 고유한 것으로 구분하는 것이, 그 염원의 안쪽에 펼쳐진 개개인의 고통을 절대적으로 동정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

거기서 뭘 하느냐고 이리 와서 절 올리라고 말했더니 처가 쪽 산소엔 벌초도 하지 않는 법이라고 잡소리를 하기에 너무 당혹스럽고 열받아 말이라고 하냐고, 얼른 절 올리라고 역정을 냈는데 그걸 듣고도 뒷짐지고 서 있더라며 그뒤로 야속하고 징그러워 같이 오자고하지 않았다고, 네 아버지와 동행한 것은 그것 딱 한 번으로 그쳤다.
고 이순일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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