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잡지 좋은 잡지였어. 종이 잡지 없앨 때 발행 보스,
1500부나 됐어. 학교나 병원, 교도소 같은 데서 계속 반볼 수 없느냐고 문의도 많이 받았어. 그리고 다들 자존심이상했어. 회사가 우리를 밥벌레 취급했잖아. 적선하듯이 티앤티로 가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빴지."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잖아."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거 아니지. 그런데 그때는 사람이밥만 먹고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
<대기발령> 36

나를 보면서 어떤…… 연아 씨가 중요한 결심을 하는 데고로 삼지는 마. 우리 다 각자도생하는 거야. 처음부터 그랬어.
49

중훈 선배는 우리 나오고 나서도 혼자서 석 달인가 버텼대. 59

"그 회사 새 대표가 탄산수 사업이랑 농장 사업 진출했다.
가 엄청 말아먹었거든. 그런데 거기에 책임지고 회사를 나간사람은 없어. 우리 팀 예산의 몇십 배는 더 손해였을 텐데..
씨름 대회나 국악 오케스트라 후원도 그만두지 않았어. 그회사 화장실에 가면 휴지 한 장이 35원이라고, 한 장이면 충분하다고 세면대 옆에 적혀 있었지. 그래서 휴지 덜 쓰면 돈얼마나 아낄 수 있다고 그걸 아끼라는 건가 싶은데, 휴지를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생각이 또 다른가 보지? 그런 휴지 취급을 받는 기분이었어." "그게 기업이지. 쇼 미 더 머니. 사람이나 휴지나." 남편이말했다. 62

희정 역시 구내식당 탁자에 앉은 사내의 뒷모습을 가끔 떠올리는지 궁금했다. 60

은영과 여자아이는 다음 날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저녁을 먹었다. 여자아이는 바비큐 립을 주문했다. (왜 못사는 집 아이들은 뭘 사 주겠다고 하면 꼭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자고 해서 바비큐 립을 시키는 거지?) 은영은 여자아이에게 영어 학원에 대해 물어보았다.43

그도 혜미 씨랑 더 오래 일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으1...... (알바 할 때도 태도가 별로 안 좋았나 보구나. 그래도으흐업소는 가지 않았으니 용하다고 해야 하나?) 회사라는 게그래요. 조직에서는 합리적이라고 결정하는 게, 당하는 개인입장에서는 참 매정하죠. 나도 혜미 씨랑 똑같은 처지예요..
이러고 일하다가 회사가 너 나가, 그러면 짐 싸야지."
"합리적이라고요……. 과장님, 지난달에 태국 바이어들왔을 때 환송회 한 거, 제가 영수증 정리하다 보니까 일차 밥값만 제 월급보다 더 나왔던데요. 그 환송회에 서울 사무소직원들이 다 갔잖아요. 사장님 오신 다음에 그런 식으로 회식을 몇 번이나 하셨잖아요. 그것도 합리적인가요?"
45

"걔 불쌍하다고, 잘 봐주려고 했었잖아. 가난하고 머리가나빠 보이니까 착하고 약한 피해자일 거라고 생각하고 얕잡아 봤잖아. 56

대학생 해외 봉사단원의 절반을 자사 임직원 자녀로 채운기업도 있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할당량이 정해져 있다고 했다. 봉사단이 해외 현장에 도착하니 해당 지역 법인장이 와서 제일 먼저 어떤 학생을 찾았다. 다른 대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 학생에게 아버지한테 안부 전해 달라, 잘 부탁한다.
48

이런 일은 있었어요. 최종 면접을 보러 Y 제약 본사에 갔을 때 건물 로비에서 국토 대장정을 담당했던 부장님을 마주쳤습니다. 그런 만남을 의도했던 건 전혀 아니었습니다.
부장님이 저를 알아보시고는 ‘어, 너 여기 어떻게 왔어? 하시더라고요. 면접 보러 왔다고 하니까 고개를 한 번 끄덕이시더니 ‘알았어.‘ 하고 가시더라고요. 글쎄요. 그게 전부입니다."
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