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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페촐트
크리스티안 페촐트.루이즈 뒤마 지음, 이나라 옮김 / 마음산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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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감독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지라 아주 큰 기대 없이 습관적으로 북펀드를 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다. 감독의 커리어를 관통하여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궁금증들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나면 다시 영화가 보고 싶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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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론 - 주술의 일반 이론을 위한 탐색 마르셀 모스 선집 3
마르셀 모스.앙리 위베르 지음, 박정호 옮김 / 파이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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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펀드하고 기다리고 있네요. 무척 기대되는 책입니다. 국내 마르셀 모스 전문가인 대구대 박정호 교수님이 번역하시니 더욱 믿음이 가네요. 주술론은 오랫동안 이름만 듣고 읽어보지 못한 책이라 어떨지 궁금합니다. 21세기의 현상에도 충분이 적용할 수 있는 일반성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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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의 영화 - 손상된 예술의 장소
김병규 지음 / 마음산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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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과연 가능하며 적합한 일일까? ‘독후감’이라는 표현은 역설적이기에 피하고 싶다. 그렇다면 ‘독중감’쯤 될까. 아마도 이 책은 끝내 다 읽지 못할 수도 있기에 지금 글을 남긴다. 왜냐고? 이 책이 다룬 영화를 보고 나서야 글을 읽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여름 내 여가의 상당 부분을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다루는 영화들을 찾아보는 데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결국 찾기 어려운 영화들도 있었다. 내 독서 인생에서 한 권의 책을 읽는 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경우는 손에 꼽는다(그래도 80% 정도는 읽었다).
김병규의 글은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펼쳐볼 때 비로소 진가를 드러낸다. 이때 저자–나–영화의 삼자 대화가 가능해진다. 그렇지 않고 읽는다면 즐기기보다는 버티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때 그의 글은 대화가 아니라 강의처럼 느껴진다. ‘난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라고 말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영화를 보고 그의 글을 읽기를 권한다. 영화를 보지 않고 읽으면 텍스트가 저자에게 ‘장악’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장악’이 다른 해석을 위한 빈틈을 남겨두었음을, 영화를 보고 나면 비로소 알 수 있다.
그의 글은 현란한 이론으로 무장하지 않았다. 영화 비평을 읽다 보면 과연 영화를 해석하기 위해 이론을 쓰는 건지, 이론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영화를 끌어다 쓰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김병규의 글에도 랑시에르나 디디-위베르만 같은 이름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인용은 절제되어 있고 자신의 언어 전개 속에 잠시 틈을 내주는 정도다. 그의 글은 현학적이지 않다. 내용이 쉽지만은 않지만 문장은 탁월하다. 난해하다면 그것은 이론이나 개념에 대한 독자의 사전지식 부족 때문이 아니라,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많은 글을 ‘요약’하는 건 불가능하며 불필요하다. 다만 곳곳에서 많은 느낌표(끄덕임)와 몇 개의 물음표(갸우뚱함)를 남겼다. 표제이기도 한 「빈손의 영화」와 「줍는다는 것」(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를 다룬 글들), 「잔해 속의 우화」와 「얼굴의 뒷면」(크리스티안 페촐트 영화를 다룬 글들)은 여러 번 읽었다. 가장 열광했던 글은 <애프터 선셋>을 다룬 「형식이라는 강박관념」이었다. 영화를 보며 찝찝하게 느꼈던 부분을 김병규가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이다.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테넷>, 조현철의 <너와 나>에 대한 그의 글도(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 내가 느낀 불편함을 명쾌하게 설명해줘 좋아한다. 이때 그는 ‘의사’ 같다. 이들은 내게 느낌표의 글들이다. 반대로 <탑건: 매버릭>을 다룬 「이미지의 죽음」은 멋진 글이지만 내겐 공감이 덜 되어 물음표의 글로 남았다. 누군가의 느낌표와 나의 물음표가 마주하는 지점은 오히려 더 깊은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클 것이다.
김병규의 글을 읽다 보면 대체 한 편의 글을 위해 영화를 몇 번이나 봤을까 궁금해진다. 이는 내가 좋아하는 문학평론가 김화영의 글을 떠올리게 한다. 김병규의 경우, 어떤 장면에 대한 정교한 포착과 의미 해석, 다른 영화 장면들과의 연결 방식은 놀라울 정도다(씨네21 당선작인 ‘액체성’에 대한 글이 대표적이다. 요약문만 실려있어 원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예전에 그의 블로그에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 바둑을 배웠고 연구생 2군 출신이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익힌 집중력이나 감각이 지금의 무기가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바둑은 선택의 미학”이라는 그의 말처럼, 영화감독과 촬영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수들을 꿰뚫고 있기에 잘 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됐든 그 바탕엔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다. 아는 만큼, 애정하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김병규가 <씨네21>을 통해 공식적으로 평론가가 된 것은 2018년이지만, 그 전부터 씨네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이름난 존재였다고 한다. 사실 내가 그의 글을 처음 접한 건 10여 년 전이다. 미국에서 임권택의 102번째 영화 <화장>을 혼자 컴퓨터 화면으로 보았다. 사실 임권택 때문이 아니라 김훈의 소설 원작이라 본 것이었다. 기대는 크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영화가 나를 사로잡았다. 이에 관한 글을 찾아봤지만 평론가들의 짧은 단평 말고는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한 블로그 글에서 많은 느낌표를 찍었다. 그 블로그의 주인장이 김병규라는 걸 알게 된 건 한참 뒤였다. ‘춤추는 장면의 어색함’을 지적한 부분을 읽고 혼자 큭큭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영화를 보며 가장 민망해했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첫째 주, 아직 보지 못한 페촐트 영화 몇 편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볼 예정이다.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무척 즐겼지만, 오랜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는 동안 극장을 찾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닥친 코로나19는 내 극장 생활의 관뚜껑을 닫았다. 그런 나를 다시 극장으로 불러낸 것이 김병규의 글이다. 그래서 내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그가 앞으로 계속 평론가로 남을지, 언젠가 감독이 될지(중앙대 영화과 연출 전공 출신이다)는 알 수 없다. 다만 그의 글을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권 곁에 두고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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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서의 영화
V. F. 퍼킨스 지음, 임재철 옮김 / 이모션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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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알라딘 펀딩이 아니라면 이러한 책을 어떻게 한글로 구해서 읽을 수 있을까요? 정말 감동에 감동이 넘칠 뿐입니다. 영화평론을 하고자 하는 제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보면 뭔가 그 전엔 보이지 않던 것이 잡힐 듯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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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서의 영화
V. F. 퍼킨스 지음, 임재철 옮김 / 이모션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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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가 큽니다. 얼른 출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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