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침묵 - 한 걸음 뒤에서 한 번 더!
백지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TV에서 보이는 이미지로 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오류에 빠지기 쉽다. TV라는 미디어가 주는 허구적인 이미지를 너무나도 쉽게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인 것처럼 치부해 버리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최근 뺑소리 사고를 내고 도주해 검찰에 송치된 배우 권상우의 경우 나름 바른 생활의 모습과 가정적인 모습, 또 건강한 모습에서 보여주는 굳건한 이미지가 특징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사람이 뺑소니를 내고 무서워 도망 갔다는 것에 실소가 지어지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의 저자 백지연도 나는 어쩌면 " 차가운 얼굴 표정에서 묻어나오는 단박, 날카로움 ", 그러나 얼굴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나는 단편만을 보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 이미지 외에 내가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 [뜨거운 침묵]을 읽으면서 저자가 살아온 어려움과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이 얼굴에 그려지고 있었다. 가정, 인간관계에 대한 정립이 아닌 직장에서 일을 처리해 나가는 모습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P6 [ 오아시스에 도달하기 전에 쓰러지는 것은 더위와 갈증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조바심 때문이다. ]
 
--> 최근의 회사 입사 동기 한 명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옮겨가게 되었다. 떠나면서 " 지금의 부서엔 미래가 없는 것 같고, 팀 사람들도 이상한 것 같다. "는 멘트로 그 떠남의 정당화를 이뤄나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미래를 그렇게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입사 때부터 무언가 목표가 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더불어 벌써부터 오아시스가 안보인다고 불안해 할 필요가 있을까.

P24

손자병법 “ 이길 수 없는 싸움엔 나가지 말라 “ à ‘ 준비되지 않았다면 나가지 말라 ‘
 
팀장님께서 내게 해주셨던 이야기도 이와 비슷하다. " 10년 동안은 먼저 앞서나가려 하기 보다는 꾸준히 준비하는 시간이 되고 그 이후에 남들보다 앞서 나가라. " 준비되어 있지 못한 내가 초반부터 스퍼트를 낼 필요도 없을 뿐더러 지금은 무조건 적으로 배우는 것에 힘써야할 때임을 주지시켜 주신거라 생각한다. 이길 수 없는 싸움터에서 내가 장군으로 나설 필요는 없는거겠지.

P48 –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조너스 리빙스턴 시걸은 더 빨리 높이 멀리 날기 위해 연습한다. 그의 부모( 자식을 사랑하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없는 경우)는 그런 조너선을 걱정하고 다른 갈매기들(지나친 안정주의 태도를 가진 사람들로 자신의 가능성을 사장시켜 버리거나 노력조차 시도하지 않고 쉽게 포기한다.)은 조너선을 조롱한다.

P92

Memento Mori – 닥칠 수 있는 패배와 죽음을 생각하고 대비하라 “ 자만하지 마라 “
Carpe Diem –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충만하게 느끼라

P97

베블런효과 – 본래의 실질적인 가치 외에 사람들이 남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과시적 필요에 주목해 설명
à 내가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 명품을 왜 좋아하는 것일까. 그것이 그만큼의 실질적인 가치를 해 내고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차선책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남들도 인정(?)해주는,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고 싶어하는 과시욕이 결국은 자신의 공허함을 더할 뿐이라 생각한다. 남들에게 잘 보인 이후에는 또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까?

P102

내용이 없는 말, 자기 것이 아닌 말은 많이 하면 할수록 말하는 사람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 뿐이다.

P136

준비하고 말하라. 준비되지 않으면 말하지 말라. à 자신이 하려는 말에 확신이 서지 않으면 침묵 상태로 들어가서 더 점검해 본 뒤에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내용이 없는 말, 자기 것이 아닌 말을 어떻게 구분해 낼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이 침묵이 주는 검열의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준비하고 말하라. 준비되지 않으면 말하지 말라. 이러한 습관, 일단 뱉고 수습하려는 지금의 내가 변화하기 위한 첫 걸음, 침묵이다.

P194

영화 호우시절 –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거야? 꽃이 펴서 봄이 오는 거야?

P228

한 사람의 주변에는 그를 지지하고 가능한 한 좋은 말들을 해 주는 95%의 사람들과 비호감을 갖고 있는 5%의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비호감을 갖고 있는 5%의 사람들에게 자기 생각의 95%를 할애한다.

 심리학에서 비슷한 예로 꼽는 것들 중에 하나는 [ 시험 문제 답을 고치면 꼭 틀리더라 ] 이다. 우리는 이미 무수히 고쳐서 맞은 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쳐서 틀린 상황만 더 기억해 내기 때문에 시험 문제 답을 고치면 틀린다고 생각하고, 이미 무수히 맑은 날을 겪어왔음에도 세차만 하면 비온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비호감을 가지고 있는 5%의 사람들로 우리의 생각의 일부를 채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 옆에는 95%의 좋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P246

누군가가 자신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할 대상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 의지하려는 순간, 넘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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