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의 황홀한 여행
박종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이탈리아란 말만 들어도 금새 행복해진다. 그곳은 꿈과 같은 곳이다. 중세도시의 어느 거리를 걷는다든지 온통 물로만 이뤄진 도시의 한복판에 서 있는다는 건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져있다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몇년 전 다녀온 유럽여행 사진을 꺼내보았다. 베네치아의 곤돌라, 피렌체의 두오모, 로마의 트레비 분수와 나란히 서 있는 내가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았다. 시간이 그만큼 흘러서이기도 하겠지만 책속의 장소에 내가 서 있었다는 사실이 영 믿기지가 않아서였다.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나니 이곳이 이렇게 대단한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기전에 진작 이런 공부를 하고 갔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함께 들었다.

 

 

 

   이 책은 여행서이지만 완벽한 기행문의 형식을 띄고 있지는 않다. 여행기보다는 이탈리아를 소개하는 책이랄까.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등 이탈리아 하면 바로 떠오를만한 도시를 포함해 블로냐, 피사, 비첸차 등의 도시들이 나와 있다. 내가 가보지 못한, 언젠간 가보고 싶은 곳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또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피렌체를 비롯해 베네치아. 로마에서의 여행추억도 떠올라 한없이 그립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종호씨도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이 나만큼 가득한 것 같았다. 그래서 동지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다. 글 하나하나에 그곳에 대한 사랑을 담아 쓴 것 같았다. 또한 이탈리아란 나라 뿐만 아니라 오페라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음악가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실어 쉽게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덕분에 오페라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는데 좋은 공부가 되기도 했다. 

 

 

 

 

  봄이 되어서인지 마음도 싱숭생숭 해 지는 것이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든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입장이 아니니 이러한 여행책으로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이탈리아에 관한 책은 다분히 위험했다. 그곳의 사진을 보는 순간 모든걸 놓고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에필로그에 쓰여진 이 말이 다시 내 맘을 붙잡아 놓았다.

 

 

   이탈리아, 살아서 몇번이나 더 여기를 방문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제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탈리아는 이제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

   내가 가슴에 그곳을 품고 있는 한 그곳은 영원히 나의 땅이요 나의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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