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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긴 시간동안 갖는 혼자만의 여행... 누구나가 인생에서 한번쯤 가져보고 싶은 시간일 것이다. 혼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와 발길닿는 대로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꿈꾼다. 그래서인지 수개월동안 직접 차를 몰며 미국전역을 떠돈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없이 부러움을 안겨다준다.
혼자여행은 때론 무서운 외로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즐거움을 느낌과 동시에 그것을 같이 즐길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고통스럽다거나 슬퍼지진 않는다. 아주 잠깐일 뿐이다. 금새 혼자만의 여유와 자유가 주는 즐거움에 취해버리고 마니까. 또 혼자는 둘이거나 셋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곳에서 나와 맘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 함께 여행할 수도 있기에.
3년전 혼자 유럽으로 훌쩍 떠나본 적이 있기에 책을 읽는 내내 쉴새없이 공감하고 또 공감했다. 입가에는 끊임없이 미소가 그려졌다. '그래, 나도 이랬었지' 하는 마음은 금새 내 속에 있는 여행병을 다시 부추기게 했다. 마치 무언가 꿈틀거리고 있다 갑자기 폭발하는 것 같이 말이다. 여행만이 줄 수 있는 그 온전한 시간들이 마구 그리워졌다. 언젠가 다시 그렇게 또 떠날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는게 아까웠다. 느릿느릿 마치 내가 여행을 하고 있듯이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책을 덮었을 땐 내 마음은 이내 여행에 관한 생각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래, 나도 떠나보면 너를 알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