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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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인기 시트콤 '섹스앤더시티' 의 작가 그렉 버런트가 여자들에게 들려주는 충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어요." 뭔가 냉정하게 들리는 이 말은 여자들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 상대방으로부터 연락도 잘 안오고 가끔 몇번의 만남이 있을때마다 겉치레뿐인 말들 뿐이라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흔히 그럴때 여자들은 남자들이 많이 바쁘거나 자신 앞에서 쑥스러움을 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렉 버넌트는 그런 여자들에게 그것은 엄청난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얘기한다. 왜냐고? 단지 그들은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여자들이 그런 감정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일까? 여자의 육감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데 설마 모른척할까. 다 자기 위안을 삼으려는 몸부림(?)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하지만 저자는 그럴 시간에 자기 자신을 위한 개발이나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충고도 해준다.

 

 

 

   책의 내용은 연인과의 문제로 고민을 겪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에 하나하나 답변을 해주는 식으로 되어 있다. 한 챕터씩 읽을 때마다 처음엔 고개가 끄덕여지더니 계속 읽을수록 중복되고 뻔한 이야기에 조금씩 지루해지기도 했다. 미국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라 그런지 어딘지 모를 문화의 차이도 느껴졌고 말이다. 또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로 끝이 나니 왠지 수학공식을 풀어내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저자가 남자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같은 여자가 그 남자는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보다 같은 남자의 눈으로 보는 것은 엄연히 다를테니 말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 책을 입이 마르도록 극찬했다고는 하지만 글쎄... 단지 문화적인 차이일까. 아니면 미국이 유난히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냥 아주 가볍게 읽을거리가 필요하다면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혹시 모르겠다. 현재 짝사랑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여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남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조금의 도움은 될 듯.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란 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세상에는 책에 나오는 남자들의 유형보다 더 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짝을 위해 대기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 책이 발간된 지는 꽤 지났지만 요즘 들어 화제인 이유가 바로 화려한 캐스팅 라인의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일 것이다. 스칼렛 요한슨, 드류배리모어, 제니퍼 애니스톤, 벤 애플렉 등등이 나오니 확실한 눈요기꺼리가 된다. 책을 읽고 나니 이런 단순한 내용들이 영화로 어떻게 바뀌었을지 더욱 더 궁금해진다.

 또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에 이어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라는 책을 내봐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바뀌는 것이다. 두권을 동시에 비교해가며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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