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미로
엠마 캠벨 웹스터 지음, 하윤숙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오만과 편견' 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영국의 대표작가인 제인오스틴. 아마 그녀의 작품을 한권이라도 읽어보지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엠마', '이성과 감성', '맨스필드파크', '노생거사원' 등 주로 로맨스 소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많은 여성독자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녀의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수많은 영화, 드라마로도 재창조 되어졌다. 나 또한 열렬한 그녀의 팬으로서 제인오스틴의 작품 속에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선뜻 손길이 갔다. 사실 읽기 전엔 그녀의 작품을 하나도 모르는 이에게 과연 잘 받아들여지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펼쳐 든 순간 예상은 빗나갔다. 이런 표현이 맞을 진 모르겠지만 미용실에 앉아 패션잡지를 펼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함께 볼 수 있는 책 같기도 했다. 그렇게 전형적인 독서의 분위기와는 조금 동떨어져 보이는 책이었다. 오만과 편견이란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흥미만 가진다면 재미로 볼 수 있는 책 같았다.

 

 

 

  그러한 구성적인 면에서는 새로웠지만 내용면에선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난데없는 점수매기기에 돌입해야 하는 건 뭐란 말인가. 정말 내가 책을 읽은 이후로 이렇게 특이한 설정은 처음인 듯 하다. 나 자신이 오만과 편견 속의 주인공이 되어본다는 참신한 생각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한 패션잡지 속의 한 코너를 보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드니 말이다. 작가 자신도 이 책을 읽는데 특별한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다. 그냥 그 상황에 맞게 자신과 맞는 답을 찾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그래, 그럼 한번 해볼까?' 하는 맘을 먹고 이리저리 헤매다 보면 나름의 답이 주어진다. 당연히 '아..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야 할텐데 이내 허탈해지는 건 왜일까. 제목처럼 미로속을 헤매는 내 모습을 금새 발견하고 만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을 비롯해 전에 읽었던 오만과 편견을 다시금 꺼내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점이 좋은 점이라면 좋은 점이랄까. 또한 참신함과 독특함에 있어선 뛰어나다고 볼 수 있지만 제인오스틴을 열렬한 팬인 나같은 사람에겐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주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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