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그 말이 당연한 진리이긴 하지만 어쩐지 '이별' 이란 두글자는 항상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마도 이별이란 말에는 영영 볼 수 없을 거라는 헤어짐이 깃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연인과의 오랜 사귐뒤의 이별이 그럴테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아픈 이별이 그럴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과연 그 아픔들을 딛고 한걸음씩 더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본다면 이 책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주운전 사고로 남편과 자식을 모두 잃은 작가는 우연히 교도소에 강연을 나갔다가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공교롭게도 음주운전을 해 복역 중이었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맡게 된 강연이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와 교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마음과 마주설 수 있었고 상처도 조금씩 치유가 되었다.
또 하나는 그 유명한 모리교수와의 만남이었다. 대학시절 감동적으로 읽었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의 그 모리교수라니... 그와 함께한 시간들에서 얻은 그녀의 생각들이 나와 있다.
가슴아픈 이별을 경험한 이가 쓴 책이라 그런지 절절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단지 그것은 이별의 아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 용기와 변화가 있었다. 마지막에 오랜세월동안 원망만 해 온 아버지와의 조우를 하게 된 부분에선 가슴이 뭉클해져왔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말은 자신의 마음을 바로 알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었다. 이 글을 계속 읽고 있으니 마치 명상 메세지 같기도 해서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 했다. 간간이 그림도 곁들여져 있어서 그런 글들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지금 혹시 이별로 인해 아프고 힘든 이가 내 곁에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분명 마음의 휴식이 되어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