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어린이 고학년 문고 여섯번째 이야기에요.
12살 5학년 저희 둘째와 나이가 같은 다빈이의 이야기가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잔잔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대부분의 요즘 아이들이 시골로 가기 전
다빈이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겠죠.
물론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서지원 작가님 글들 참 좋은 것 같아요.
다빈이가 직접 보내지는 못해도
엄마에게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글이 참 좋았어요.
다빈이의 마음 상태를 제대로 보여주는 파트가 아닌가 해요.
12살이라는 나이가 마냥 어리다면 어리지만
나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는 나이가 아닌가 해요.
저희 딸애도 선생님께 제출하는 일기장과
혼자서만 보는 비밀 일기장이 따로 있거든요.
아이의 마음이 요즘 어떻게 흘러가는 지 정말 궁금한 이 엄마는
저걸 한 번 열어보나 어쩌나 한 번씩 갈등하네요...
아빠의 사업에 이상이 생겨서 이모가 있는 시골에서
생활하게 된 다빈이가
캡틴 선생님과 9명의 친구들을 만나서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려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흥미진진했던 것 같아요.
실제 고구마 학교 낙성 초등학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야기더라구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전 부끄럽게도 처음 알았네요.
좀 더 주변의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 하겠네요.
태어날 때 부터 영재여서 최고의 명문 대학에 입학했다가
불쑥 사라졌던 성재오빠도
초고속 승진으로 젊은 나이에 부장까지 올랐지만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서 살고 있는 자신에 회의가 들어
회사를 그만 두고 세계 여행을 떠났던 이모까지
많은 생각을 들게 하더라구요.
제 맞은 편에
문제집 펼쳐놓고는 오도커니 앉아있는 중3 큰아이가 있어
더 그런가봐요.
이렇게 보내는 이 하루 하루를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들꽃 초등학교의 아이들처럼
모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라기는 하는데
정작 제가 제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은
사실 다빈이 엄마와 별반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 씁쓸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