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번역본을 읽고 있다는 게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번역이 너무 어려워서 도대체 책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을 때와 번역본이라고 하더라고 너무 술술 읽혀 작가의 본래 문체도 같은 느낌일까 하는 생각일 들 때. 한마디로 남자의 자리는 무조건 후자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문체가 너무 제 스타일이어서 저는 번역가인 신유진 작가님이 쓰신 글이 궁금했고, 제겐 아니 에르노의 원서를 읽을 능력이 없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번역을 해주신 신유진 작가님이 옮긴이의 말에서 《남자의 자리》라고 옮긴 이 책의 제목을 다시 번역해보면 어떨까 하며 제안을 하셨는데, 제가 번역했다면 아마 "가족의 자리"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아버지의 생애를 담고 있지만 아버지의 아버지에서부터 시작되어 결국 나에게 그리고 나의 아이에게까지 이어지는 삶이 되었으니 저는 가족의 자리라고 붙이고 싶습니다. 


작가를 사랑하는 번역가와 출판사가 만나 만든 작품이니 좋을 수밖에 없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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