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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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초창기엔 정말 이렇게 1년이 넘도록 지속할 거란 생각도 못 했고, 금방 우린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태훈 님도 아내분과 미루고 미루던 세계여행을 하고 마지막 여행지로 가보고 싶었던 남극 여행에 그저 설렘과 기대만 가득했을 것입니다. 


1부는 남극 탐험기로 작가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이 실려 있어서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반전되어 2부는 선상에서의 고립 생활이 담겨 있는데, 여행이 중단되고 그때부터 시작된 생존의 현실은 영화처럼 뭔가 술술 풀려가는 기미도 보이지 않고 암담하기만 했습니다. 읽으면서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봐도 도저히 저는 이렇게 할 엄두가 안 났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우루과이 영사관님과 작가님의 항구에서의 첫 만남이었는데요.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제가 다 목이 메고 눈물이 났습니다. 또 하선하는 날 물을 챙겨주기 위해 방으로 온 페르난도와 아리엘이 스페인어로 'Remember me'를 불러주던 부분을 읽을 때는 우연히도 제 플레이리스트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와 한동안 노래 속에 빠져 그들의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마음과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발 벗고 나서 주는 이들의 힘이 모여 작가님과 아내분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아직도 이어지는 이 상황이 얼른 나아져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다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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