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Green 리빙그린 - 먹을거리와 에너지 위기 시대에 살아남는 친환경 생활 지침
그레그 혼 지음, 조원범.조향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겉모습 부터 심플하고 소박한 이미지에 상큼한 초록색 나무가 싱그럽게 그려져 있는 이 책은, 왠지 모르게 정감있고 따뜻한 첫 인상을 풍긴다. 전반적으로 책의 디자인, 구성, 삽화 까지 모든 것들이 심플하면서도 꽉 채워진 알찬 느낌이다. 큼지막한 삽화들 역시 시원 시원하여 보기에도 기분이 좋고, 요점이 눈에 쏙쏙 들어오도록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이상적인 환경운동 위주의 내용을 떠올렸었다. 하지만, 이 책은 보다 실질적으로 우리 삶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부터 많은 것들을 반성하고 돌아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동안 무심코 생각 없이 일삼던 소비 위주의 생활 속에서 많은 것들을 되짚어 보고, 필요의 충족이 아닌 욕심의 충족에 기인하여 마구 마구 물건을 구입하고 낭비했던 잘 못 된 습관들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도무지 실천할 엄두도 나지 않는 거리감 있는 환경 보호 이론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매우 소박하고 실리적인 소소한 환경 보호 행동 지침들 부터 먼저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 책 속에서 저자가 권장하고 있는 환경 지침들은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을 만큼 의외로 매우 쉽고 간단한 것 들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 삶 속의 일상적인 소비 습관을 되돌아 보는 것을 뛰어 넘어 점진적으로 그 관심과 이해의 폭을 자연스럽게 전 세계적인 영역으로 넓혀 나간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제 1장은 저자가 이와 같이 '리빙그린' 운동을 펼치게된 원인이 되어 주었던 개인적인 경험담에서 시작된다. 피츠버그 도심 한 복판에 새로지은 14층 짜리 건물에서 일하게 된 저자는 새로 깐 인조 카펫과 페인트, 사무실의 가구등에서 용해되어 나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휘발성 화학 물질들로 인해 빌딩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을 겪게 된다. 빌딩증후군의 특징은 우리 몸이 합성 화학 물질에 대한 내성이 약해져서 눈의 화끈거림, 집중력 상실, 두통, 관절통 등을 겪게 되는 것 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저자는 먹는 것 부터 유기농 식품으로 바꾸어 먹고, 일터인 사무실 가구를 천연 소재의 것으로 교체하고, 매일 매일 환기를 충분히 해 주고, 가정에서도 유독 물질을 배출하는 압축판자 등이 사용된 가구들을 모두 없애는 등의 노력을 함으로써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이 경험이 토대가 되어 저자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 만들고, 좀 더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리빙그린' 운동을 펼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제일 간편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환경 운동의 첫 걸음이 바로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것임에 착안하여 제 2장에서 저자는 자연스레 먹거리 부터 살피고 돌아본다. 다음으로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의 문제만큼 중요한 무엇을 입을 것인가의 문제가 3장에서 다루어 지고, 4-5장은 가족이 살고 있는 울타리와 건축물과 관련하여 친환경적인 설계와 에너지 효율 등이 다루어진다. 6-7장은 그린 퓨쳐라는 주제하에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그리고 글로벌 경제 시대의 소비자의 선택이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총체적으로 되짚어 보고 있다. 

 

이 책은 무분별한 소비와 낭비를 반성하는 계기를 줄 뿐더러,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참살이의 지혜를 깨우쳐 주는 훌륭한 환경 지침서 이다. 진정한 웰빙의 생활 비결과 방법이 바로 이 책 속에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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