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직장인은 글쓰기가 두렵다
임재춘 지음 / 북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양수가 말한 '다독, 다작, 다상량'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에 포함된 이유가 아니더라도 글쓰기는 생활에 있어서 여러모로 중요하다. 학교에 있을때나 직장에 들어가서도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기법이다. 자기가 쓴 글을 통해 자신이 평가받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럼, 어떡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글쓰기에 대한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만큼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책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쓰기에 대한 책들의 유형을 보면 먼저 단어, 맞춤법, 문장론 부터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마음이 답답해져온다. 다른 유형은 감성에 충실하도록 자극하는 글이 있다. 아무 거리낌없이 쓰기 시작해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글이다. 마음의 위안은 되지만 실제로 아이디어가 잘 모아지지는 않는다. 마지막 유형으로는 이런저런 신변잡기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나서 '역시 많이 써보는게 제일'이라고 먼산을 바라보는 유형이다. 모닝페이퍼를 쓰다던지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써보라는 유형이다. 나도 먼산을 바라보게 된다.
사실 위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어느 정도 맞는 말들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잘 활용하면 궁극적으로 글을 잘 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과 직장인들에게는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의 저자 임재춘씨가 쓴 이 책은 제목처럼 직장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글쓰기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방법뿐아니라 효과적으로 글의 구조와 논리를 풀어내는 방법을 아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글의 구조와 논리를 설명하는 글도 많았지만 이 책만큼 그것을 쉽게 풀어쓴 것은 드물었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는 '힘글쓰기'다. '힘글쓰기'란 글의 구조를 '주제/주장 - 근거(설명/이유)-증명(자료/의견/사실/사례)-주제/주장'으로 배열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미국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방법으로 다소 정형적이고 문학작품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이 작성하는 실용적인 글에는 이만큼 간단하고도 강력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 이 책의 전반에 대한 내용을 압축하여 적었으므로 이 책을 구매하실 분들은 서점에서 머리말이라도 읽고 구매를 결정하시기 바란다. 여러분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힘글쓰기'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가며 힘글쓰기를 완성해내는 과정을 풀어간다. 그리고, 왜 힘글쓰기가 좋은것인지를 보여주고, 이를 응용하는 방법을 적어놓는다.
우리는 저자가 힘글쓰기의 원칙에 입각하여 글을 썼음을 짐작할 수 가 있다.

내가 존경하는 팀장님은 보고서를 잘 쓰시는걸로 정평이 나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많은 훈련을 통해 가능해진 것 같다. 정형적인 틀에 짜여진 사내 보고서라 할지라도 많은 쓰기 훈련을 통해 익숙해지면 그 다음에는 다양한 자기만의 변주가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바로 훌륭한 글을 척척 쓸수는 없겠지만 의사를 충실히 전달하는 실용문을 작성하는데 있어 기본기를 탄탄히 해줄거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