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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눈으로 쓴 약이야기
정종호 지음 / 종문화사 / 2006년 5월
평점 :
[출판사 서평]
최근 의약품의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이 부실하게 이루어져 먹어도 약발이 듣지 않고 오히려 건강을 훼손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는 약값이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는 주범으로 떠오르자 약값을 내리고 의약품 품질관리를 강화하며 의약품의 오남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현대의학에서 ‘약’은 치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내과 질환은 물론 우울증,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정신과 질환까지도 약으로 치료하고 있으니 ‘약 없이 살기 힘든 세상’이 돼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의사나 약사가 ‘약 권하는 사회’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봐주는 약의 효능과 한계, 부작용, 메카니즘(약리) 등에 대해 모르고 있다. 알아도 일부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선입견으로 약을 맹신하거나 또는 기피하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 그런데도 의사는 충분히 약에 대해 설명을 못해주고 있다. ‘1시간 대기, 3분 진료’의 의료현실은 여전히 환자를 불쾌하게 한다.
환자는 의약품 정보에 목이 마르고 있다. 물론 의약품 설명서나 제약회사 홈페이지,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약에 대한 정보를 얻지만 너무 전문용어가 많고 표현이 딱딱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예컨대 좌창(여드름), 염좌(삠), 경구투여(복용), 교상(물린 상처), 담마진(두드러기), 수명(눈부심), 안검(눈꺼풀), 헤르니아(탈장) 등의 용어부터 의료소비자들을 화나게 만든다.
이런 불만을 다소나마 해결해줄 책이 출간됐다. 약학을 전공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8년 이상 건강 제약을 전담해온 정종호 기자가 일반인의 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환자의 눈으로 쓴 약 이야기」(종문화사 12,000원)를 출간했다. 이 책은 1권으로 소화기질환, 간담질환, 혈액질환, 대사이상질환을 담았다. 올해 안에 총 5권의 시리즈를 내어 나머지 순환기질환, 호흡기질환, 신장 및 비뇨생식기계 질환, 안과 질환, 피부 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신경정신과 질환, 감염질환, 치과질환 등도 다룰 예정이다.
이 책은 환자의 시각에서 주요 질환별로 그 개념과 특성, 쓰이는 치료제와 예방약을 대부분 망라하고 의약품의 효능과 부작용, 메카니즘(약리), 한계점 등을 설명하고 장단점을 비교했다. 치료단계와 세부 증상에 따라 약을 달리 처방하는 이유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의약품 소비자가 약의 안팎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약을 생산하는 방법이나 제약시장에서 해당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도 설명을 달았다. 아울러 의약품의 성분명과 함께 오리지널(최초 개발) 의약품이나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적 상품명을 언급하여 소비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질병의 사회적 현상, 진단과 예방에 관한 간단한 기준과 요령도 소개했다. 일반적인 건강서의 웬만한 내용을 압축해 소개했으면서도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탄탄히 기획된 책이라서 기존 건강서와 다른 읽는 맛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환자는 처방전에 기재된 약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따져보게 될 것 같다.
저자인 정종호 기자는 “약을 다룬 책인 만큼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게 마련”이라며 “그러나 인내를 갖고 자신과 주위 사람의 질환에 대한 내용을 숙독하다보면 충분히 알 수 있게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책은 환자를 위한 약물 가이드로서 의사가 얘기해주지 않는 약에 관한 내용을 실용적으로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환자가 똑똑해야 병도 쉽게 낫고 약화(藥禍)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책 소개]
환자를 위한 약물 가이드. 이 책은 의사가 알려주지 않는 약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치료에 쓰이는 약물의 성분명과 상품명, 생산제약사까지 상세하게 표시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치료 단계별로 대안 약을 쓰는 이유와 제약시장에서 해당제품이 차지하는 비중과 생산방법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