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수술 -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교수 한석주
한석주 지음 / 다빈치books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의 병원 이야기는 쉽게 꺼내기 어렵죠.
특히 의사의 말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는
경험을 한 이후라면 더 그래요.

그래서 『내 생애 최고의 수술』을 읽기 전에도
잠시 망설이게 돼요.
하지만 이 책은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차분하게 곁에 앉아 이야기를 건네는 방식으로 다가와요.

작은아이가 뇌전증으로 병원을 다난 시간이 있어요.
그 시간을 지나며 알게 된 건,
의사의 말이 단순한 설명을 넘어
보호자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는 사실이에요.

말의 내용뿐 아니라, 그 말이 놓이는 자리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 책 속 한석주 교수는
‘소아외과 교수’라기보다
자연스럽게 아이의 주치의로 느껴져요.

특히 나영이의 이야기는 오래 남아요.
사건 자체보다도,
그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한 장면 때문이에요.

나영이 이야기를 전하던 중,
한석주 교수의 친구가 던진 한마디가 나와요.
“넌 뭐 하냐.”
그 말은 나영이를 향한 질문이 아니라,
의사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되묻게 해요.

그 한마디로 인해
나영이 사건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시 읽히기 시작해요.

『내 생애 최고의 수술』은
수술의 기술이나 성과를 강조하지 않아요.
대신 결정을 내려야 했던 순간과
그 이후에도 이어지는 시간들을 담담하게 기록해요.

수술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는 회복의 과정,
아이와 보호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 책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만들어줘요.

이 책에서 말하는 ‘최고의 수술’은
가장 완벽한 결과를 낸 수술이 아니에요.
아이의 삶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선택에 더 가까워요.
그 선택 앞에서
의사 역시 늘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부분이
이 기록을 더 믿게 해요.

『내 생애 최고의 수술』을 덮고 나면
병원이라는 공간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져요.

엄마의 마음으로 읽은 이 책은
수술보다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하고,
그 장면들은 필요한 순간에
조용히 다시 마음에 남아요.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