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병원 이야기는 쉽게 꺼내기 어렵죠.특히 의사의 말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는경험을 한 이후라면 더 그래요.그래서 『내 생애 최고의 수술』을 읽기 전에도 잠시 망설이게 돼요.하지만 이 책은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차분하게 곁에 앉아 이야기를 건네는 방식으로 다가와요.작은아이가 뇌전증으로 병원을 다난 시간이 있어요.그 시간을 지나며 알게 된 건,의사의 말이 단순한 설명을 넘어보호자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는 사실이에요.말의 내용뿐 아니라, 그 말이 놓이는 자리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그래서 이 책 속 한석주 교수는‘소아외과 교수’라기보다자연스럽게 아이의 주치의로 느껴져요.특히 나영이의 이야기는 오래 남아요.사건 자체보다도,그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한 장면 때문이에요.나영이 이야기를 전하던 중,한석주 교수의 친구가 던진 한마디가 나와요.“넌 뭐 하냐.”그 말은 나영이를 향한 질문이 아니라,의사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되묻게 해요.그 한마디로 인해나영이 사건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시 읽히기 시작해요.『내 생애 최고의 수술』은수술의 기술이나 성과를 강조하지 않아요.대신 결정을 내려야 했던 순간과그 이후에도 이어지는 시간들을 담담하게 기록해요.수술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는 회복의 과정,아이와 보호자를 바라보는 시선이이 책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만들어줘요.이 책에서 말하는 ‘최고의 수술’은가장 완벽한 결과를 낸 수술이 아니에요.아이의 삶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선택에 더 가까워요.그 선택 앞에서의사 역시 늘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부분이이 기록을 더 믿게 해요.『내 생애 최고의 수술』을 덮고 나면병원이라는 공간이조금은 다르게 느껴져요.엄마의 마음으로 읽은 이 책은수술보다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하고,그 장면들은 필요한 순간에조용히 다시 마음에 남아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