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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박상미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힘들고 어려웠던 3월이 거의 지나가고 있다.
3월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들고 어려웠던 달이었다.
3월!
30개월인 우리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한 달이다.
엄마가 직장맘이여서 아이를 24개월 2돌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었다. 그러나, 나의 바램은 완전히 무너졌다. 아이가 어린이집 근처만 가도 울고 난리를 쳐서 아에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그때는 아이가 너무 어리구나! 싶어서 포기했었다.
친정엄마가 아이를 차타고 통학하는 곳으로 보내보자고 제의해서 집 근처의 놀이학교를 알아보고 작년 10월에 미리 등록했었고, 우리 집은 6개월의 준비기간을 가졌다.
아이한테도 지속적으로 얘기해서 아이도 어린이집에 간다고 약속하고, 좋다고 얘기했었다.
불안한 마음이였지만, 아이는 웃으면서 계속 간다고 얘기했었고, 나는 철썩같이 믿었다.
2월말 입학식날 며칠전부터 얘기해서 아이가 받아들였는데, 아이를 데려갈려고 집에 가니 그때부터 울면서 안간단다. 정말 질질 끌다시피 해서 아이를 번쩍 안고 들어갔고, 거기서도 대성 통곡을 하면서 1시간동안 울다가 자신처럼 우는 아이를 보고, 그치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 아이의 첫 어린이집 대면식이다.
그 이후 3월이 되었고, 우리집의 힘든 전쟁은 매일매일 지속되었다.
어린이집 간지 1주일만에 아이는 심한 감기를 앓아서 갈 수 없었고, 덩달아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아이는 친정에 있으면서 일주일내내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주부터는 첫주보다 더 심한 전쟁이 시작되었고, 친정아버지와 대판 싸우기까지 했다. 아이가 저렇게 안 갈려고 하는 것은 어린이 집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정말 힘든 시기였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거의 절망으로 포기하려고 하던 순간에 이 책을 만나서 나에게는 정말 쥐구멍에 해뜯날이였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의 태도도 조금씩 달라져서 이제는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아이도 집에와서 그날 배웠던 노래를 흥얼거리고, 친구를 사랑한다고 얘기도 한다.
나에게 빛과도 같은 책이다.
어찌보면 시기가 딱 맞아떨어져서 아이도 적응을 해서 좋아진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를 이해하게 되었고, 아이도 서서도 좋아진것 같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그때 시부상 이후로 우리집에서 자는 것을 거부하고 매일매일 친정에서 자고 싶다고 운다.
하루는 밤 12시쯤에 깨서 새벽 2시까지 울었다.
그런 아이를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어느정도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의 뜻을 받아주려 한다.
이 책은 유치원이 어떤 곳인가부터 이야기한다.
보통 부모들은 유치원에 가서 많은 것을 배우기를 원한다. 부모가 가르치지 못한 많은 것들을 미리 배워서 초등학교 전 단계의 준비기간으로 본다.
유치원은 아이의 인생습관을 만드는 곳이지, 공부하고 학습하는 곳이 아니라고 작가는 얘기한다.
그렇다! 유치원은 작은 사회인 곳이다.
지금까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만 살아왔던 아이가 유치원을 통해서 사회를 미리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아이 유치원을 선택할때 그들의 교육프로그램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시설은 어떤지,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키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나는 아이를 놀이학교에 보내면서 아이가 배움 위주로 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작은 사회를 배우고 친구과 선생님과의 인간관계를 배우기를 원했다. 그리고 아이가 심심하지 않도록 재미있게 놀기를 원해서 이곳에 보냈다.
하지만 나의 이면에는 거기서 영어, 발레, 등등 남들이 좋다는 하는 모든 것을 배우기를 원하고 있다는 내면을 이 책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 - 유치원 교사에게도 차마 묻지 못했던 이야기들
1부 유치원은 어떤 곳일까?
2부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유치원을 선택하는 실전 노하우
3부 유치원에 처음 가는 아이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4부 유치원 입학 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5부 유치원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Q&A
6부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한다
에필로그 - 유치원, 어른도 배우고 성장하는 곳
이렇게 구성된다.
놀이학교, 공, 사립 어린이집, 공, 사립 유치원, 영어유치원 등의 기능과 교사의 자격요건, 환경요건등에 자세하게 표로 정리해서 비교해 놓았다.
보통 나처럼 놀이학교가 비싸니까 교사의 수준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가장 우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이학교는 최근에 도입되었고, 프랜차이즈처럼 운영되어서 특별한 규제가 없엇다.
이런 면들도 엄마들이 잘 알고, 무조건 남들 따라하기보다 아이의 특성에 맞게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아이의 문제들을 속속들이 책을 통해서 비쳐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늘 내가 아이를 통제하기 힘들어서 선생님만 딛는다고 하는 부모형이다. 이것 또한 문제임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우리아이는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할때 누구든지 꼬집는 습관이 있었다. 그 습관을 고치고 싶었는데, 부모인 나는 하지 못했는데, 아이가 놀이학교가 간지 일주일만에 그 습관을 고쳤다. 물론 집에 와서는 그 버릇을 고치지 못했지만,,,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선생님들께 정말 존경을 보낸다.
그리고 무턱대로 선생님만 의지하지도, 그렇다고 나서서 설치는 부모가 아닌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서 필요할때 지혜있게 대응할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여서 다 읽고 난 지금 너무너무 행복하다.
지금도 우리아이는 유치원에 가기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있고 싶어하고, 밤에 잘때는 외갓집을 그리워하고 가고 싶어한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엄마로서 서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인내하면 아이에게 사랑을 더 쏟으면서, 하지만, 안되는 것을 안된다고 아이에게 뚜렷하게 인식시켜줄 수 있는 용기가 조금씩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