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장혜민 지음 / 산호와진주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라면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라던 법정스님..." 

법정스님 추모의 글 중의 하나다.

무소유!
나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무소유인줄 알았다.
그래서 무소유라는 책이 싫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라고 할까봐!
예전에 집에 무소유라는 책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얇은 하얀책!
책 제목은 무소유였다. 
이십대의 나의 눈에 무소유는 단지 스님이 가져야하는 미덕으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때는 그 책이 담는 의미도, 그 책이 주는 의미도 모두 받아들이기 힘든 시기였다.

지금은 무소유를 더이상 읽을 수 없다.
법정스님이 자신이 몸소 무소유를 마지막까지 실천하고 가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무소유를 더욱 읽고보고 싶어한다. 
과연 그 책이 어떤 책이길래 그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을까?
그래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맛보기 위해...

법정스님의 추모의 글에서 나는 신선함을 얻었다.
아무것도 같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의 무소유.
신선하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불필요한 것을 더 가지려고 애쓰고 살아가는데, 
모두 버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고 하니!!!

나는 법정스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법정스님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했다. 그냥 불교계의 유명인사인줄 알았다.
아마 이 책은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것 같다.
법정스님이란 분이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지금의 우리 시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저자는 좀더 알리고 그 분을 존경하고, 그 분의 삶을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조금이나마 투영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쓴것 같다.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셨던 분!
민주주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본래의 수행승으로 자리로 돌아가서 수행을 하며 무소유 등의 책을 출간하며 몸소 무소유를 실천하며 사신 분!
그리고 또다시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불일암을 떠나 아무도 거처를 모르는 강원도 산골 오두막, 전기도 수도도 없는 곳에서 사신 분!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과 벗삼아 살아가고자 하신 분!
그러나 현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필요한 소리를 하신 분으로 이 책에, 우리의 기억속에 담겨 계신 분이다.

 
과연 나는 무소유의 정신을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가진 불필요한 것들!!!
아마 이루 셀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지금의 내게 불필요한 모든 것을 버리라고 한다며 당장 모든 것을 외면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활속에서 무소유의 정신을 기억하며, 조금씩 실천해 간다면, 
많은 군두더기들을 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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