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웃음의 나라 -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
정병호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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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웃음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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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제목을 보고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나라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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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게는 물리적 거리는 가까우나 심적 거리가 먼 나라.
그 뿐이지 더 깊게 생각해본 적도 관심을 가졌던 적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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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깊이 알게 된 계기가 되어 신선함를 주었던 책이지만 그만큼 이유모를 답답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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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규율을 강제하는 사회적 압박 속에 살면서 인간으로서 자신을 지키려면 작은 틈새를 찾아서 그 틈을 헤치고 나올 수 있는 강한 내면의 생명력을 키워야 한다. 즉흥성과 유머는 꽉 짜인 도덕사회에서 인간성을 확인하고 고양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한 ‘삶의 기량'을 연마한 달인들의 ‘틈새의 해학'을 접할 때면 자유 공간에서 느슨하게 살아온 나 같은 사람은 감동하고 경외감마저 느낀다. 

물론 권력자의 통치술과 그 권력의 통제 아래에서 사는 사람들의 전술적 웃음은 전혀 다른 차원의 현상이다.그러나 문화패턴면에서는 통하는 점이 있다. 일종의 언어문법처럼 거듭된 사회관계와 오랜 사회화과정을 통해서 몸으로 익힌 것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즉흥성과 파격을 연출하는 모습은 교육받은 어른들만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북한에서 마주친 '노는 아이들'과 '노는 어른들'은 언제나 내 마음을 뛰게 했다. 놀이를 즐기는 것 자체가 규율로 꽉 짜인 세상에 균열을 내는 듯 했다. 마치 잿빛 콘크리트 틈새로 살아나오는 생명처럼 보였다. 사적인 놀이시간뿐만 아니라 국가기념일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즐겼다. 놀이정신과 웃음으로 사화적 의무로 주어진 일과를 자신의 시간과 공간으로 만드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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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되어 온 편견과 무관심으로 잘 알지 못했던 북한을 들여다보고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유공간에서 느슨하게 살아온 내가 보기에는 이해가 안 되는 면도 있고 그들의 모순된 모습에 답답하기도 했지만 어떤 걸 느끼는지는 일단 뒤로 하고 그들을 한번 들여다보는 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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