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 ‘다비드 칼리‘와 ‘세바스티앙 무랭‘의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자기방정리하기를 싫어하는 귀여운 악셀의 모습에서 자기자신의 모습을 본 것인지 밤마다 들고 오는 책 중 하나였는데 그 후속편인 [우리 집에 공룡이 살아요!]가 나왔다고 해서 궁금했어요.4살터울의 형제인데 둘째가 행동반경이 더욱 커지면서 첫째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때마침 잘 만난 책이었어요.이번에는 남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풀어주셨더라구요.처음 책을 펼치고 많이 자란 악셀의 모습에 조금 놀라기도 하고 부쩍 커버린 모습에 조금 섭섭하기도 했어요.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라며 쿵쾅거리던 꼬마 악셀이 살짝 그립더라구요.아무튼 이렇게 커버린 악셀은 방정리가 싫어서 공룡으로 변신하던 때는 뒤로 하고 모형 조립을 가장 좋아하고 장난감을 크기와 색깔별로 정리하는 아이로 자랐어요.전편에서 보여주던 그 어지러운(저희 집에도 있는) 방을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이었어요.그런 악셀에게 여동생 아나이스가 나타났어요.(그림상으로는 아나이스가 아직 성별이 모호해서 첫째의 감정이입을 위해 저는 남동생으로 읽어줬어요.)뭐든 파괴하는 모습이 악셀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지만 깔끔정리쟁이로 자란 악셀에게 동생은 그야말로 공룡같은 존재죠.더구나 동생이 우는 건 또 악셀의 탓이 되니..에휴~ 악셀이 안쓰럽기도 하더라구요.아무리 방어막을 해놓아도 다 부수고 들어오는 동생 아나이스 티라노사우루스를 막을 수 있을까요?결국 초음파신호로 부모님께 구조요청을 보낸 아나이스덕에 한 공간에서 놀게 된 둘은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듯 했지만 결국 아나이스는 악셀이 공들여만든 우주선을 부수고 만답니다.어떻게 됐을지 뒷이야기도 무척 궁금해졌어요.저희집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풍경인데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둘째가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첫째에게 더 많은 짐을 지우게 되더라구요.책을 읽고나니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둘째위주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첫째를 더 봐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이에게 많이 미안했어요.형제, 남매, 자매 모두 재미있게 공감하며 볼 수 있고 첫째아이의 감정을 읽어줄 수 있는 책이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