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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체험학습 가는 날 ㅣ 체험학습 가는 날
존 헤어 지음 / 행복한그림책 / 2019년 7월
평점 :
글없는 그림책을 만나보았어요.
처음에는 글이 없다면 어떻게 읽어줄까 걱정이 앞섰어요.
그림책을 보면서도 그림보다는 글자에 더 집중하는 탓이겠죠.
그래서 아이보다 먼저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싶어서 먼저 읽었어요. 하지만 그건 괜한 기우였네요.
이 그림책은 말이 굳이 필요없어요.
그림만으로도 소통이 되더라구요.
마치 흑백의 무성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었어요.
색감이 쓸쓸하긴하지만 그 전반적인 건조한 색감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회색도 이렇게 따뜻하구나 싶은 감상이 들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는데 아이도 그림만으로 이해를 하는 것 같았어요.
주인공 혼자 남겨졌을 때의 막막함, 외계인의 출현으로 놀람도 잠시 곧 크레용으로, 그림으로 소통하고 즐거운 모습, 다시 돌아온 선생님에 대한 반가움, 작별인사의 모습, 집으로 돌아가는 우주선에서 그리는 외계인친구에 대한 그림까지..
아이가 고른 제일 좋은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예요.
무중력상태에서 멀리뛰기~
아이도 해보고 싶다고 해요. 우리 아이가 달로 체험학습을 가는 날은 조금 멀지라도 성인이 되어 달여행은 가능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주인공을 남겨두고 가버린 우주선에 당황한 것도 잠시 곧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
주인공은 무지개를 그렸지만 우리 아이는 날으는 드래곤을 그린다고 하네요. 자기가 그린 그림이 살아나서 그 드래곤을 타고 지구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하고 귀여운 생각을 들려주네요.
그림책을 다 보고나니 달이란 곳이 제 생각보다는 황량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이 주인공아이와 외계인들은 다시 만났을지도 궁금해지네요.
내 손녀손자들은 달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상상해보게 되네요.
총평을 하자면 ‘기발한 상상력에 현실적 묘사!!‘
즐거운 그림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