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130_아마도 사람들은 자라고 닳으며 안경을 하나씩 끼게 되는 게 아닐까. 안경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곳만을 감각하게 만들어주며 안경의 도수가 높아질수록 더더욱 그 바깥의 것은 인지할 수 없게 된다. 도수 높은 안경을 쓰면 으레 시력은 더 퇴화하게 마련이니. 안경 없이는 언제나 뿌옇게 보이는 세상만을 마주하고 결국 답답함에 다시 눈에 도수를 얹는다. 그리고, 반복한다. 세상을 잘못 감각하기를.
▶p.131_여기서는 별 잘 안 보여, 아주 끈질기게 살아서는 숨 푸욱푸욱 쉬는 것들이 워낙 많아서 김이 무척 자욱하게 서려 있거든.
▶p.174_정현과 헤어진 후였기에 나는 그 장면을 못 본 척하고 지나쳤으나 오래도록, 그 애의 존재가 내게서 떠나가면서 내가 잃은 것이 무언지를 슬픈 마음으로 헤아려봐야 했다.
▶p.207_아무리 기억을 잃은다고 해도 기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감정은 남는다.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 곽문영 엄마를 둔 용호, 어린시절 부모의 사랑에 대한 결핍으로 똘똘 뭉쳐 성장했다. 엄마의 뒤를 이어받아 작가의 길을 걷고자하지만 엄마의 그늘에 가려 길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원망이 매순간 서려있다. 어느 날 용호는 엄마의 새작품 이야기를 하던 중 다투게되고 그 뒤로 엄마는 사라졌다. 사라진 엄마의 자리를 대신해 숨은 작가의 역할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은 용호는 장현과 작품을 같이 써내려가고 그와 동시에 일을 수행해 나가면서 엄마를 바로 찾지 않는 자신을 보며 죄책감 아닌 죄책감을 느끼며 엄마가 있을법한 암자를 찾아 장현과 용호는 길을 나선다.
◑ 자식들에게 못해주었던 죄책감이 15년 이상 누적되서 생기는 치매같은 병, 기억도 본인도 다 잃으면서도 몸의 기억은 남아 늘 하던 집안 일은 열심히하고 옆에 있는 누군가를 보살피는 행동을 하는 끔찍한 후유증. 그마저도 모자라 몸에서 나는 짙은 병의 냄새라니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내가 가족 울타리 안에서 엄마라는 이유로 강요하고 살아온게 무엇인지 말이다.
-이 도서는 밝은세상에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