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주었어요. 큰 아이 그리고 둘째 마지막 막내까지 죽 이어가고 있지요. 그림책을 읽어주다 한글을 알게 되고 아이가 스스로 글을 읽기 시작하며 진정한 독서가 시작되더라고요. 그런데 읽기 독립을 하기 위해서 더 많은 내공과 노력이 필요했어요. 이른바 김수현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듣는 독서의 힘이 필요하지요.
책의 힘을 믿고 듣는 독서의 내공에 기대어 꾸준히 함께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책이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엄마가 넌지시 책 한 권을 내밀면서 ‘이거 정말 재미있어’라고 말하거나, 평소에 아이가 애정하는 작가님의 새 책이 나오면 빌려왔을 때 조용히 책에 빠져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경험은 정말 아름다워요. 김수현 선생님이 이미 ‘온 가족 책 읽기 혁명’에서 이야기하셨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어주셨어요.
어찌 보면 매우 일상적인 대화들로 가득한 아이와의 만남이 책 한 권의 시작으로 풍부해지고 다양해집니다.
“너는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
“책 읽으면서 주인공의 모습이 정말 안쓰러웠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책을 함께 읽으면 이런 수준 높은 대화를 할 수 있어요. 물론 아주 길게 못하겠지만 짧게 자기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정리하면 마음속의 생각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겠지요.
부제를 정말 잘 풀어내셨어요. ’아이의 문해력이 자라나고 가족 간의 대화가 깊어지는“이라는 부제는 딱 걸맞은 말입니다.
저는 이미 김수현 작가님의 팬이라서 카페에도 가입되어 있고, 책에 언급된 책들도 모두 다 아이와 읽었네요. 출판사에서 예쁘게 만들어주셨다는 워크북도 곧 다운을 받아 볼게요. 막내와 책 모임을 할 때 즈음이면 더 풍부한 자료들이 있겠지요?
언제나 독서의 길잡이로 묵묵히 길을 걸어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아이와 책 읽기가 고민되신 다면 우선 이 책을 사서 읽어보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실 거에요.
그냥 믿고 따라오세요. 제가 보장합니다.
"우리가 독서 모임을 하는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아이들의 생각을 바깥으로 꺼내는 데 있습니다."
김수현. 온 가족 책 읽기 혁명. 카시오페아. 105쪽
이 글은 내돈내산책+서평단책을 보고 정성껏 적은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