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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 번째 여름 (양장) ㅣ 소설Y
청예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평점 :
#일억번째 여름 #청예 #창비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 ‘나’의 쓰임을 증명해야하는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합격과 불합격, 성공과 실패 라는 굴레 속에서 내가 쓸모가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온갖 애를 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어쩌면 삶은 증명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증명해야 하냐고.
그렇다면 오늘 당신의 쓰임새는 무엇이었냐고.
이 책 속에서는 무더운 여름이 반복된다. 그 속에서 태어난 신인류는 두두족과 미미족 두 부류로 나뉘게 되고, 두두족은 실내에서 건축과 과학을 발전시켰고 미미족은 실외에서 농경과 노동을 담당하게 됐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은 그 두 부족의 차이를 점차 심화시켰고 결국 삶을 바꿔버렸다. 두두족은 발달된 과학기술을 미미족에게 공유하지 않고, 자연과 상관없이 쾌적한 실내 생활을 영위한다. 미미족은 원시적인 움집과 두두족이 허가하는 도구만을 사용하게 되고, 그들을 위해 에너지를 수집, 채집해야하는 위치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대 인류가 예언한 ‘일억번째 여름’이 다가오게 되고 주홍, 일록, 이록, 연두, 백금 이 다섯 명은 각자 자신의 쓸모를 찾아나선다.
우리의 쓸모는 무엇일까?
작가는 말한다.
“나를 나로 살게 하는 이유는 때로는 소박하다 못해 하찮다.”
“큰마음을 먹고 준비한 유머가 친구를 환하게 웃게 해 줬을 때 그날 당신의 잠자리가 유독 편안했다면, 당신의 오늘을 증명하는 것은 그저 친구의 짧은 웃음 한 번이다.”
만약 오늘도 당신의 쓸모를 증명하지 못해 힘들다면, 쓸모를 증명해야할 것 같은 생각에 휩싸인다면 혹은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없는 독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