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마다 소녀 수채화 - 순정만화 따라 그리던 그 시절처럼
강다윤 지음 / 슬로래빗 / 2018년 11월
평점 :
학창 시절엔 그다지 친하지 않던 수채화가 요즘 너무 끌린다.
까다롭게 여겨지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수채화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투명하고 여리한 색감이 너무 매력적이라 점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내 안에서 움틀거리는 수채화를 향한 지대한 관심과 욕심만큼 실력이 따라주질 않는 똥손 때문에 여전히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 포기할소냐.
수채화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던 가운데 드디어 최애 수채화 책을 찾았다.
바로 '날마다 소녀 수채화'다.
'날마다 소녀 수채화'는 책 제목 그대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날마다 소녀를 그려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은 여느 수채화 책과 마찬가지로 수채화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수채화 기본 도구, 수채화 기본 기법, 인물 눈 그리는 법 등)가 실려 있고 이후부터는 요일별로 소녀들이 나온다.
각 소녀 그림마다 "~소녀"라는 타이틀과 함께 그리는 법이 차례로 설명되어 있는데,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아주 쉽다. 지금까지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쉽다는 말에 용기 내어 도전했다가 좌절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이 책은 진짜다. 대게는 그리는 법을 순서대로 설명한다고 해도 생략되는 과정이 있어서 소심한 초보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머뭇거리곤 했는데 이 책은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모두 설명해 주고 있어 막힘없이 그릴 수 있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206/pimg_7485351602065655.jpg)
만약 그마저 어렵다 해도 걱정 말라.
'날마다 소녀 수채화'는 진짜 수채화 초보자를 위한 책이 맞으니깐!
책 뒤를 보면 앞서 나온 모든 소녀들의 완성 스케치 도안이 실려 있어 먹지를 대고 수채화 용지에 따라 그린 다음 채색만 하면 된다.
이만하면 진짜 초보자를 위한 책이라는 거 인정??
날마다 소녀 수채화에는 소녀 말고 또 하나 등장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바로........
"꽃"이다.
소녀와 꽃이라니...
사랑스러움이 up! up!
혹시나 꽃은 어떻게 그리지 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꽃 그리는 법 역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으니까~ (^.~) b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206/pimg_7485351602065658.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206/pimg_7485351602065660.jpg)
이제 직접 소녀를 그려 볼 시간!
쥐뿔 재능도 없으면서 성격만 급한 나는 스케치 없이 곧바로 수채화로 도전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런 시건방짐에도 불구하고 내 손끝에서 제법 그럴듯한 소녀가 탄생한 게 아닌가!
잇츠 언빌리버블!
잇츠 미라클!!
물론 단번에 성공하지는 않았다.
제법 그럴싸하게 그려졌다고 좋아했다가 수정한답시고 손을 더 댔다가 소녀에게 굴욕을 안겨주기도 했다는 사실! ㅋㅋㅋ ㅜㅜ
그래도 그마저도 즐거울 수 있었던 건 모두 작가님의 한 마디 말씀 덕분이었다.
똑같이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위안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없었다. +_+
지금까지 내가 좌절했던 이유는 똑같이 그리지 못해서... 너무 못 그려서... 였는데 덕분에 욕심을 내려 놓고 다르면 다른대로 못 그리면 못 그린대로 그림 그리는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원본을 함께 올리지 않아 모르겠지만 내가 그린 소녀들은 모두 책의 설명을 따라 그렸음에도 느낌 자체가 많이 다르다.
그래도...
괜찮다.
내 손끝에서 탄생한 나만의 유일한 소녀들이니까!
* 네이버 카페 '어른들의 색칠공부'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