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라이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9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9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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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접한 '해리보슈' 시리즈 No. 9, "로스트 라이트." 

국내 발간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읽는 나도 순서가 뒤죽박죽인데,

이건 보슈가 경찰을 은퇴하고 나서

사립탐정으로서 스스로 사건을 조사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일들을 다룬 작품이다.

 

오랜 기간 몸 담았던 경찰이라는 조직에서 나옴으로써 지긋지긋한 관료주의와 상부의 압력 등으로부터 벗어났지만, 동시에 그를 지켜주던 공권력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도 배경도 동시에 사라진 상태에서

그는 오래 묵은 사건 중 하나인 안젤라 벤턴의 살인사건을 홀로 수사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런 그의 나홀로 수사를 눈치챈 경찰과 FBI들은 제각각 그를 말리고 협박하면서 그의 수사를 방해한다.  그에 맞서 묵묵히 수사를 이어가던 보슈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안젤라의 죽음과 영화촬영현장에서 사라진 200만 달러, 경찰관의 사고, FBI요원의 실종 등이 서로 엮어있음을 깨닫게 되고, 점차 진실의 윤곽을 파악하기 시작하는데...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반전(?)이 다소 약한 편이기는 하나, 그의 귀환은 언제나 반갑다.  마치 살아있는 실제 인물을 대하듯 탄탄하고 입체적인 그의 캐릭터가 주는 매력도 여전하고.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는 경구를 믿는 그가 어찌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죽은 자의 편에 서겠다는 그의 다짐도 계속해서 그의 행보를 지지하고 눈여겨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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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빛 속삭임 속삭임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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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에서 살짝 빗겨난 호러 서스펜스 장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놓칠 수 없어 읽은 작품.  그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란다.  그래선가, 다소 덜 정교하고 덜 세련된 느낌이 없지 않다.  이는 아마도 본격추리의 내 취향과는 조금 다른 장르라서 그런 것도 있을 듯.

 

사립 기숙 여자고등학교 교장의 조카인 사에코가 이 학교로 전학오게 되고, 엄격한 규율과 무거운 학교 분위기, 그리고 마치 연극을 하듯 같은 표정과 분위기의 급우들에게서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자신을 마녀라 칭했던 룸메이트 케이가 참혹하게 죽고, 35년 전 이 학교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마녀화형식과 너무나 흡사한 죽음에  학생들은 두려움에 휩쓸린다.  외압으로 인해 이 사건이 자살로 서둘러 처리되나, 케이의 오빠 토야마는 이 사건을 타살로 의심하고 조사하게 된다.  그러나 계속해서, 사에코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씩 참혹하게 살해당하고, 그녀는 알 수 없는 과거의 흐릿한 기억으로 괴로워하며, 자신이 이 연쇄살인마가 아닐까 의심하고 걱정하면서, 토야마에게 의지하게 된다.  그의 도움으로 점차 과거의 진실을 알아가게 되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 파묻힌 진홍색 핏빛의 그림자는 점차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되는데...

 

사립 기숙 여학교라는 다소 익숙한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사춘기 소녀들 특유의 섬세하고 불안하며 위험한 심리를 진홍빛이라는 색상적 이미지로 구현하며 으스스한 분위기를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건이 전개된 작품이었다.  이러한 그의 포텐은, 이후 그의 작품 '암흑관의 살인'에서 압도적으로 터진 듯 해 보인다.  그의 또다른 속삭임 시리즈도 살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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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 상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2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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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란 이름의 주인공을 내세우는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상,하로 나뉜 두 권의 책으로 편집되었다.

 

미쓰다 신조의 친구, 아스카 신이치로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미궁초자"라는 이상한 동인지를 사게 되고, 여기에는 기묘하고 오싹한 이야기 7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잡지를 미쓰다 신조와 함께 읽어나가자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는 괴이한 경험을 겪게 되고, 이로부터 벗어나려면 그 이야기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하나의 수수께끼를 풀고 나면 다음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고, 중도에서 그만두거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이전의 소유자들처럼 실종이 되는 무서운 상황에서, 신조와 신이치로는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의 풀이에 도전한다.

 

수수께끼를 내고 추리를 통해 이의 풀이에 도전케 하는 이 작품은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면서, 동시에 메타픽션의 구조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다소 환상적이고 기괴한 내용과 분위기는, 정통적인 추리소설에서는 살짝 벗어나, 추리 자체보다는 미쓰다 신조 특유의 환상괴담적인 작풍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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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사이 1 밤과 낮 사이 1
마이클 코넬리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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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에스 장르문학의 대표주자 28인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  사실 '마이클 코넬리'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여 읽었다. 

 

결과는... 첫번째 소설, '패트리샤 애보트'의 "그들 욕망의 도구"와 '마이클 코넬리'의 "아버지의 날"만 건진 듯...  누군지도 몰랐던 패트리샤 애보트의 단편소설은 도입부부터 시선을 확 끌며 몰입을 가능케 했다.  그 이후 작품들은 건성건성 읽어나가게 되었고,  그러다가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에서 해리 보슈가 등장하니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양 반갑고 기뻤다.  아무래도 난 해리 보슈의 왕팬이 맞는 모양...^^;

 

2권도 있던데 굳이 읽을 마음이 들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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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문 - 달이 숨는 시간,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7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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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보슈' 시리즈가 아닌, 스탠딩 얼론 중 하나인 "보이드 문."  달이 한 별자리에서 다른 별자리로 옮겨갈 때 어떤 별자리에도 속하지 않는 때가 생기고, 다음 별자리로 들어갈 때까지 ‘보이드 오브 코스(void of course)’ 상태에 있게 된다는 달을 가리키는 용어, 보이드 문.  흔히 점성학에서는 이를 불행의 달로 간주한다.  (참 박학다식한 코넬리...ㅎㅎ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도 참 많다...)

 

5년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를 털다가 남편이자 동료인 맥스를 잃고, 자신은 감옥에 갇히게 된 캐시디 블랙.  5년 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가석방 상태에서 그녀는 중대결심을 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마지막 범죄를 계획한다.  공교롭게도 5년 전 사고가 일어났던 바로 그 클레오파트라 호텔의 스위트룸 객실에서 이뤄지게 된 범죄에 그녀는 고민하나, 일생일대의 모험을 걸며 결국 범죄를 준비하는데...  성공한 줄 알았던 범죄행각은, 범행장소에 실수로 두고 온 한 장의 하트 에이스 카드 때문에 꼬리를 잡히게 되고, 잔인하고 실력좋은 해결사 '잭 카치'에게 쫓기게 된다.  이 모든 게 피할 수 없는 불행의 달 아래 일어난 운명인 건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해리 보슈'가 등장하지 않아서인지, 일단 캐시의 캐릭터는 그다지 내게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이야기의 전개 또한, 해리 보슈 시리즈처럼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반전을 거듭하며 하나씩 풀어나가 결국 커다란 그림을 보여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비교적 단순하고 일차선의 단조로움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다소 밋밋하고 싱거웠다.  마이클 코넬리에게 거는 내 기대치가 무척 높은 점도 한 몫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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