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틸유아마인 언틸유아마인 시리즈
사만다 헤이즈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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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는 수차례 사산과 유산을 경험한 후 드디어 아이를 임신하고, 남편과 전처 소생의 쌍둥이 아들과 함께 부유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한편, 사회복지사로서의 일도 놓치지 않고 해내고 있다.  직업군인의 특성상 집을 오래 자주 비우는 남편 제임스를 대신해, 부부는 조라는 유모를 고용한다.

조는 자신의 신분과 목적을 숨긴 채 이들 집에 유모로 들어와 쌍둥이들을 키우며 클라우디아를 보살피나,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인다.

피셔 경위는 동료경찰인 남편의 불륜의 상처를 감춘 채 일에 매진하며, 연쇄 임산부 살인사건을 맡아 수사한다.  여기에 고등학생인 큰딸의 반항도 그녀의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이렇게 세 여자의 시각으로 사건의 진행이 교차 서술되고, 모두가 공통되게 여자라는 사실, 엄마라는 혹은 엄마가 되고싶은 이들을 내세워, 모성과 자아 사이의 분열을 다루기도 한다.  사실 중반부 쯤에 문득 든 의심이 반전의 결말로 이어지면서 추리적 면에서는 좀 싱거웠고, 이야기가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분량을 좀 줄여서 훨씬 압축적으로 그려서 더 스피디한 사건 전개를 기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작가가 '엄마'라는 모성에 대한 집착과 애환 등을 깊게 다루고 싶었던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바로 전에 읽었던 "위선자들"보다는 다소 지루하고 가독성이 많이 떨어진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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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들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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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그레이스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니미니"에 이은 두번째 작품.

 

한 남자가 성매매를 시도하다 잔인하게 살해되고 심장이 뜯긴 채로 발견된다.  그의 심장은 바로 그의 가족에게 배달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헬렌은 이것이 연쇄살인의 시작임을 직감한다.  이후 동일한 형태의 살인이 또 발생하고, 피해자의 심장은 회사로 배달된다.  지금까지는 잔인한 살인마에게 성매매여성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들이었는데, 반대로 가족 모르게 아내를 배신하고 성매매를 하는 유부남들을 대상으로 매춘부로 보이는 여성이 살육을 자행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전편의 끔찍한 범죄의 결말의 후유증으로 아직 고통받는 헬렌.  그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사건의 해결에 애쓰지만, 상사 하우드, 기자 에밀리아, 그리고 그녀의 조카 로버트 등이 난관이 되어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거기에 이전 사건의 악연으로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린 부하 직원 찰리의 귀환도 영 껄끄럽기만 한 헬렌은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살육을 막는데 매진한다.

 

소설은 전형적인 페이지 터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빠른 전개로 인해 가독성도 뛰어나다.  우리 주변에 난무한 위선자들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는 배경 덕에, 범인의 행동에 다소 카타르시스도 느껴지고, 피해자 보다는 오히려 범인에게 동정과 지지를 보내게 되는 기분인다.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고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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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은 죽었다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희재 옮김 / 검은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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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이라는데, 사실 처음 접한 작품이다.  미국 탐정소설, 아니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는 엘러리 퀸의 제3기 작품 중 하나다.  사실 이런 거창한 문구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다지 땡기지 않아, 유명한 국명 시리즈도 읽지 않았는데, 최근 한 일본 추리소설에서 오마쥬 되는 걸 보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손에 집은 작품이다.

 

줄거리는, 군수업계의 대부인 카인 벤디고는, 한 섬을 통치하며 자신만의 왕국 속에서 동생 아벨과 유다, 그리고 아내인 칼라와 함께 절대 권력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편지가 날라오고, 아벨의 강압적 의뢰 하에 엘러리와 그의 아버지 퀸 경감이 이 섬으로 들어서게 된다.  자신이 곧 법이요 국가인 카인 벤디고는, 일명 '킹'으로 불리우며, 국제 정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다한 카리스마의 사내이다.  그는 살인 예고장을 우습게 여기지만,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동생 아벨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퀸 부자는 통제된 섬에서의 조사를 시작한다.  결국 그들이 거기서 발견한 것은, 킹의 독선적인 절대 권력, 이를 통한 막대한 부의 축적, 그리고 그 편지를 보낸 이는 바로 킹의 동생인 유다라는 사실이다.  범행 전에 범인을 지목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다는 대의를 위해 형을 죽여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방에 감금된 채, 여전히 자신이 예고한 일시와 장소에서 형을 죽일 것이라 호언장담한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복도 건너 기밀실에 있던 형을 향해 빈 총을 겨누고, 킹은 총상을 입고 쓰러진다.  완벽히 밀폐된 공간에서의 살인,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살인의 방식을 직접 목격한 퀸 부자는 부지런히 범행 장소와 범인 주변을 살피나 논리적으로 이를 설명할 길이 없다.  결국 이들 삼형제가 자란 마을, 라이츠빌을 찾아 그들의 유년기부터 거슬러 올라오며 이들을 파악한 엘러리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되는데...

 

범행 그 자체를 살펴보면, 범인은 너무 뻔했다.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남은 가능성이, 그것이 아무리 희박할 지라도 그것이 진실이라는 말처럼 범인은 뻔했고, 싱겁게 알아맞춰지는 바람에 좀 김이 빠졌다.  특히 후반부, 라이츠빌에서의 엘러리의 조사 과정은 시도된 방식은 꽤 신선하고 새로웠으나 내용은 상당히 지루했던 게 사실이다.  다만, 사건에 국한된 추리와 반전은 약했지만,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며 사회적/국제적 이슈에 대한 작가들의 메세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섰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지만 추리소설의 재미는 좀 못미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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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의 마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1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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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학 탐정' 시리즈 2권.  우리에게도 익숙한 소재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일본 대학의 괴기 동호회 멤버 다섯 명이 늦은 밤 기숙사 지하실에서 귀신을 부르는 놀이를 펼치게 된다, 일명 '사우의 마'라는 의식.  그러나 게임 도중 한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과거에 행해졌던 게임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던 사건이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남은 멤버들은 두려움에 떤다.  이어 계속해서 멤버들에게 사고가 발생하고 귀신의 모습을 보는 등의 괴이한 일들이 생기면서, 이들은 사상학 탐정 쓰루야를 찾게 된다.  멤버들에게서 사상을 보는 쓰루야.  그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기숙사로 들어가고, 거기서 귀신의 실체를 밝히며 남은 살인을 막고자 한다.

 

초반부에는 호러적 요소가 강해서 무척 무서웠다.  미쓰다 신조 특유의 그 섬뜩함을 느끼면서, 맞아,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지, 이걸 왜 읽기 시작했을까 하고 후회하다가, 그래도 추리소설인데, 무작정 호러만은 아닐거야 하는 마음에 참고 보다가 이후 추리의 영역에 들어서면서 무서움이 좀 가셨다...ㅋㅋ

 

전반부의 무서운 호러와는 달리, 후반부의 추리는 다소 가볍다.  진상과 범인을 거의 알아차릴 수 있었고, 예상대로 흘러가는 결말을 보며, 작가가 사상학 탐정 시리즈에서 추구하는 건, 본격 추리 보다는, 아무래도 호러 미스터리 답게, 호러적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히 호러와 미스터리를 배합한 그의 실력 역시 1편보다 오히려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사상을 본다는 설명 또한 2편에서는 다소 빠졌기 때문에, 사건 그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점도 더 좋았고.  아무래도 3편이 나온다면 그것 또한 읽게 될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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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메리의 리본 하우미 컬렉션 1
이나미 이쓰라 지음, 신정원 옮김 / 손안의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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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미 이쓰라의 단편집.  '모닥불,' '하나미가와의 요새,' '보리밭 미션,' '종착역,' '세인트 메리의 리본' 이렇게 5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모두가 '남자의 선물'이라는 공통 주제를 갖고 쓰여진 작품들이란다. 

 

주제나 문체가 다소 남성적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그다지 크게 끌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각각의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그 중에서도 특히 마지막에 실린 '세인트 메리의 리본'의 주인공인 남자와 개의 이야기는 시리즈로 이끌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사냥개 탐정"이라는 작품으로 이 소재와 캐릭터가 이어진다니, 사냥개 만을 찾아준다는 제한이 아쉽기는 하지만, 탐정 류몬 다쿠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질까가 궁금해서 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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