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바로 직전에 읽은 "예쁜 여자들"에 비해 스케일이나 분량도 작고 스피디하게 읽어 나간 작품이다.
한 남자 아이가 질식사해 죽은 시신이 발견되고, 더구나 시신 훼손의 흔적까지 있다는 게 밝혀지자, 사람들은 경악하고 두려움에
떤다. 어렵게 외동딸을 얻은 호나미도 마찬가지로,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스스로 범인을 잡는 데
나선다. 경찰 역시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나 범인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은 채, 경악스러운 두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한편, 고등학교 검도부 활동을 하는 마코토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봉사활동까지 하는 건실한 학생이다. 그러나 마코토야말로 이러한
어린이 살해 사건의 범인인 것이다. 그러나 마코토의 범행 후에 더해진 다른 자의 시신 훼손의 범행은 또다른 미스터리이다. 이 모든 것이
남들에게 밝힐 수 없는 마코토의 과거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내면으로부터 비롯된 결과물로, 이러한 인과 관계와 진실이 마지막에 반전으로
펼쳐진다.
사실 결말에 이르러, 이건 좀 공정치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큼 재미의 반감이 있긴 했지만, 초반에 범인을 드러낸 만큼, 그 뒷면에
놓인 진실을 꿰뚫어 보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예상치 못했던 진실이었고, 거기에는 자식을 지키려는 왜곡된 모성애가 강하게
발현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끔찍한 진실이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