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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하우스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고아원에서 참혹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두 형제, 마이클과 줄리앙. 싸움에 능하고 강한 마이클과는 대조적으로 천성적으로 약하고 여린 줄리앙은 고아원 '아이언 하우스'에서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그런 끔찍한 집단 괴롭힘 속에서 시달리던 어느날,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만 줄리앙. 그런 줄리앙을 위해 자신이 죄를 뒤집어쓰고 도망을 가는 마이클. 그날은 그들을 입양하려는 부유한 상원의원의 부인 아비게일이 고아원을 방문한 날이다.
이후 거친 거리의 삶을 살아가던 마이클은 전설적인 갱에게 거둬져서 그 역시 전설적인 킬러가 되고, 줄리앙은 상원의원에게 입양되어 부유한 환경 속에서 작가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던 마이클은 엘레나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갈구하게 되고, 갱단에서 빠져나오려 하지만 배신자로 낙인찍혀 쫓기는 신세가 되고, 줄리앙 역시 과거의 기억 속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한 채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후 이야기는 갱단을 피해 도망치던 마이클과 엘레나를 쫓던 갱단이 줄리앙을 해치겠다는 협박을 하고,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상원의원의 집으로 가게 되는 마이클, 그런 마이클을 떠나려는 엘레나, 시체가 발견된 상원의원의 저택, 정신을 잃어버린 줄리앙 등의 사건들로 이어진다.
초반부는 다소 촌스러운 감정과 익숙한 설정 등으로 마치 80년대 홍콩 느와르를 보는 듯해서 사실 도중에 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냥 참고 보다 보니 시체가 발견되는 중반부터는 추리의 요소가 들어가면서 다시 흥미로와졌고, 이들 두 형제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가 촘촘히 연결되어 있고, 사건이 긴박하게 돌아가지면서 재미를 더했다. 결국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은 그 속살을 드러냄에 따라 상처가 되고, 또한 위로가 되며,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한다. 분량이 상당한데, 조금 오글거리는 전반부를 미스터리한 요소와 함께 긴박하게 전개되는 후반부가 어느정도 상쇄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