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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사람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사회파 미스터리'로 유명한 누쿠이 도쿠로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사실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그가 평소에 관심을 가져온 사회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저마다의 의견을 개진하는 이야기들이다.
사회 구조에 대해 불만을 지닌 사람들이, 묻지마 테러를 통해 자신의 불만을 사회에 표출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이를 '소규모 테러'라고 부르게 된다. 이를 둘러싸고, 열명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사회에 대한 분노와 해결책 등을 펼쳐보이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제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공통 분모로 '도베'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이 자가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을 부추기고,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방관하는 사람들이 모두 책임이 있다고 역설하며 무차별적인 테러를 가할 것을 사람들에게 은밀히 역설한다. 일견 제각각일 것 같은 이들 인물별 에피소드들이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하나로 연결되고, 작가 나름의 의견을 드러내며 결말을 맺는다.
추리적 요소가 적어 다소 흥미는 떨어지지만, 작가의 정체성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