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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장 ㅣ 행복한 탐정 시리즈 4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5월
평점 :
스기무라 사부로가 이혼 및 퇴사 후 도쿄의 낡은 건물에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탐정 노릇을 하게 된 이후 벌어지는 네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변의 이웃들에게서 의뢰받은 소소한 사건들이 이어지며, 사건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한 일들이 그의 진지하고 착실한 조사로 인해, 느리지만 찬찬히 진실이 밝혀진다.
자살을 암시하고 사라진 할머니를 우연히 봤다는 제보에 의해 시작된 '성역,' 과거의 죄를 고백하고 죽은 아버지의 진실을 찾아달라는 아들의 의뢰로 시작된 '희망장,' 이웃의 단골 식당 주인남자가 바람이 나서 아내를 버리고 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강제로 사건을 맡게 된 '모래남자,' 그리고 가난한 가정의 한 소녀로부터 도쿄대지진으로 행방불명된 엄마의 애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도플갱어'까지, 스기무라는 모든 사건에 다소 관조적이면서도 진심을 다하는 특유의 조사방식을 통해 하나씩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실을 드러낸다. '사건은 작지만 고뇌는 깊다'는 출판사의 문구가 딱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