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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에스더 헤르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4월
평점 :
세 여자의 시점이 교차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변호사인 디디는 건강한 아이를 낳았지만 본인은 산후통으로 거의 움직이지도 못한 채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고, 남편은 갑작스러운
임신과 출산에 당황해하며 육아의 고단함에 현실을 피하려고만 한다.
이 집에 들어온 산후도우미 헤네퀸은 뭔가 음로를 가득 품은 채 본심을 숨기고 이들을 돌보며 한편으로는 이 가정을 파괴할 계획을 조금씩
실천한다.
한편 경찰로 일하는 미리암은 오빠가 결혼하자마자 사고로 죽자 올케였던 헤네퀸을 의심하며 그녀 주위를 맴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것 같고 가장 안전할 것 같은 가정 내에 침투한 악의를 가진 이방인. 그 무시무시한 악의를 눈치채지 못한 채 디디는
모든 걸 헤네퀸에게 의지하는 사이 가정은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파괴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에, 헤네퀸의 정체를 의심하는 미리암이
헤네퀸의 과거를 파헤치면서 이들의 악연이 점차로 밝혀지고, 세 사람의 운명은 파국의 결말을 향해 달린다.
사실 조금은 뻔한 구성에 뻔한 결말, 단순하고 설익은 듯하게 느껴지는 문체 등은, 나름 반전의 결말이라고 할 막판의 진실이 커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전반적으로 좀 아쉬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