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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먼트 - 복수를 집행하는 심판자들, 제33회 소설추리 신인상 수상작
고바야시 유카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가상의 미래, 일본에는 '복수법'이 집행된다. 끔찍한 범죄에 의해 죽은 피해자의 가족들이 가해자의 수법 그대로 가해자에게 형벌을 가하는 방식이다. 일반 법률에 의한 처벌 대신 직접 형을 집행하는 복수법을 선택한 피해자 유족들의 이야기 다섯 편의 연작이다.
너무나 잔인하게 사람을 해하고 죽이는 범죄가 형형한 시대, '복수감찰관' 도리타니 아야노는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에게 형벌을 가하고 마침내 죽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감찰하는 교도관이다. 이 과정에서 도리타니가 느끼는 고뇌는 일반인들과 다름이 없다. 똑같은 방식으로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하는 과정 끝에 후련함과 안정을 찾은 이도 있지만, 가해자와 똑같은 괴물이 됐다고 자책하며 절망하는 사람도 있고, 복수법의 찬반 양론은 쉽사리 결정을 지을 수 없는 문제이다. 과연 복수가 피해자의 고통을 구워하는 방법인지 또다른 고통과 복수는 낳는 악의 고리일 뿐인지, 어쩌면 정답이 없는 문제일 수도 있는 이 난제 앞에 도리타니의 시선을 통해 우리 모두는 같은 고민을 할 것 같다. 복수법이 집행되는 동안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라 할 수 있는 건, 가해자들이 하나같이 반성이나 후회의 기색은 없이 끝까지 철저한 악인이라는 것, 인간의 마음이라고는 없는 절대적 악인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