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캔버스
하라다 마하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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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화가의 생애,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화랑, 미술관, 컬렉터, 화상, 평론가, 경매사 등의 아트 비즈니스의 세계를 그린 일종의 아트 미스터리이다.  물론 미스터리 측면 보다는, 훨씬 더 스펙타클하면서도 재미잇는 아트 비즈니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작품이다.

 

뉴욕 MoMA의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인 팀 브라운은, 자신의 유능한 상사 톰 브라운에게 보내진 것으로 추정되는 초대장을 받고, 전설의 컬렉터인 바일러의 저택이 있는 바젤로 날아간다.  거기서 만난 일본인 여성 연구원 오리에와 함께 접한, 앙리 루소의 작품.  그 작품의 진위 여부를 밝히고 승자에게 작품을 양도하는 대결을 요구하는 바일러.  일주일간의 시간이 주어지고, 더불어 작자 미상의 고서를 건네며 이를 읽고 난 뒤 작품의 진위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한다.  톰인 척 행세함과 동시에 자신이 존경해 마지 않던 화가 루소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을 판단해야 하는 팀.  베일에 쌓인 듯한, 그러나 유능하기 짝이 없던 오리에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며 동시에 경쟁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혼잡한 감정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은 일주일 간 고서 속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며 루소와 피카고 등의 주변 인물들의 한때를 접하게 된다.  마침내 일주일이 지나고 두 사람이 밝히는 진실은 무엇일까.  그 와중에 두 사람에게 접근한 의문의 인물들의 정체와 의도, 그리고 도통 헤아릴 수 없는 바일리의 속내까지, 모든 것이 뒤섞이고 의문에 쌓인 채 이 둘은 앙리 루소의 작품 세계를 따라 나선다.

 

이 과정이, 장르적 측면으로 본다면 별달리 흡인력을 갖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술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흥미롭고 뛰어난 몰입감을 준다.  이를 통해 앙리 루소의 작품들도 한번 찾아보게 되고, 작가의 전공 덕에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앙리 루소, 그가 이 소설에서 발견한 최고의 보물이 아닐까.  일요화가, 세관원 등으로 불리웠던 루소의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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