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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ㅣ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2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이 F가 된다"에 이어 모리 히로시의 작품을 읽었다. 사실은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로는 데뷔작이란다. 그래선가 "모든 것이 F가
된다"에 비해 문학적 상상력이나 소설적 재미가 확실히 좀 덜한 느낌이다. 뭔가 꽉 짜여진 기계의 톱니바퀴같은 느낌이랄까... 이공계적,
기술적으로는 오차없이 딱 들어맞는지는 몰라도, 너무 연구/실험 결과보고서 같은 느낌이 든다, 문학작품이라기 보다는...
그래서인지 막판까지 전혀 감도 잡을 수 없고, 거의 종반까지 그저 구조와 시간에 따른 사건 발생 순서를 복기하는데 급급하다 막판에 작가가
가르쳐준 범인과 동기와 수법 등을, 마치 강의 받는 식으로 설명듣는 느낌이다.
줄거리는, 대학 공학부 저온 실험실에서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지켜보던 실험이 끝나고 뒤풀이를 하던 중, 사라진 두 남녀 대학원생의 시체가
밀페된 실험실 안에서 발견되는 경악스런 사건이 발생하고, 마침 실험 참관을 위해 현장에 있었던 사이카와 조교수와 니시노소노 모에는 또다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이후로는 별다른 사건의 진전이나 발생은 없다. 그저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며 이공학도들 특유의 방식과 논리로 사건의
재구성해보는 시도가 펼쳐질 뿐이다. 이 가설은 여기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또다른 가설이 제기되고, 이런 식으로
말이다... 결국 모든 걸 알아내고 알려주기까지 독자인 내가 끼여들 여지는 거의 없어서인가, 소설을 읽는 재미가 조금은 반감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