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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길 없는 길 1~4 세트 - 전4권 ㅣ 길 없는 길 (여백) 9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거문고의 비밀,' '불타는 집,' '생각의 화살,' '하늘가의 방랑객,' 이 4편으로 이어진 최인호의 장편소설. 천주교 신자이면서 평소 불교에 조예가 깊던 그가, 부처에서 경허로 이어지는 선(禪)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과정을 가공의 이야기와 곁들여 펼치는 작품이다.
사실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긴 하나, 중반 이후가 잘 생각이 나지 않았고 다시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손에 잡은 작품이다.
전문가 수준의 불교사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선의 사상을 깊이있는 이해로 그려내 보이는 작가의 솜씨는, 단순히 필력의 덕분만은 아닐 테다. 그가 수준높게 불교사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유명 고승들의 구도의 과정, 깨우침, 부처님의 가르침 등을 여러 에피소드로 나열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놓치지 않은 것은, 나를 찾아가는 '길 없는 길'을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단순한 이야기로서만의 소설이 아니라, 불자로서도 커다란 깨움침을 얻게 하는 작품으로, 작가에 대한 커다란 빚을 진 느낌이다. 아주 조금이나마 눈이 뜨인 것은 故 최인호 선생님 덕분임에 새삼 감사드린다. 부디 영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