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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섬 - 악마를 잡기위해 지옥의 섬으로 들어가다
나혁진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1월
평점 :
작가의 전작, "브라더"가 별로라서, 망설이다가 읽게 됐는데, 역시나...였다.
최악의 경제 위기로 무법천지가 된 한국이, 공포 정치의 일환으로 필리핀 섬 하나를 사들여 강력범죄자들을 유배시킨다. 경찰간부였던 장은준은, 가족을 살해한 살인범을 쫓아, 거짓으로 연쇄살인의 범인이 되어 '카베사'라는 교도섬에 오게 된다. 악당들이 힘의 논리로 지배하는 이 섬에서, 그는 복수를 대상을 발견하나 쉽사리 그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고, 우연히 만난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복수의 장을 펼친다...
는 내용이나,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장은준은 그저 분노의 감정에만 휩쓸린 무력한 인간으로 묘사되고, 실제 주인공은 오히려 그의 조력자가 된, 전직 암살자 추응이었다. 무협지에 나올 만한 무술의 달인 같은 영웅적 캐릭터의 추응의 활약 없이, 장은준의 복수극은 시도도 되지 못했을 것이고, 도대체 무슨 생각과 계획으로 이 무시무시한 섬으로 그것도 어마어마한 죄를 뒤집어 쓰고 들어왔는지 참 허무하고 우스꽝스러운 설정이다. 그저 쎈 것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한 편의 무협지 같은 소설... 앞으로는 더 안 읽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