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후카마치 아키오 지음, 양억관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아, 너무나도 하드코어이다...  읽어나가기가 힘들 정도로, 주인공이 이처럼 정이 안가고 혐오스럽고 싫은 것도 처음이다.  뭔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서 읽어나가다가 점점 주인공의 실체를 알게 되고, 이런 쓰레기 같은 인물이 주인공이라니 기가 막히고 정떨어졌다.  거기에 주변 인물들도 온갖 일본의 추한 면을 드러내는 극단적인 인물들이라 읽어나가는 동안 정신이 피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드물게 작가의 말을 찾아 읽어보니, 자신의 어두웠던 청춘을 짜증스럽게 회상하며 쓴 작품이라고...  심한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게 바로 나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어하며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라는 말이 있다.  내게는 그냥 치기어린 우울과 분노로만 여겨지는 소리다...

 

간단한 줄거리는, 전직 형사 후지시마가 실종된 딸 가나코를 찾아나서며, 잘 알지 못했던 딸의 모습을 하나둘 알아가게 되는 과정이다.  거기에, 3년 전의 시점에서, 왕따를 당하다 가나코와 엮이는 한 중학생의 시점이 교차서술되며 가나코의 과거가 재현되는 구조이다.  한마디로, 금기가 깨져버린 인간이, 자신을 포기하고 타인까지 지옥으로 빠트려버리며 펼치는 끔찍한 복수극이다.  결코 편안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현실일 수도 있지만, 역으로 조금은 밝은 태양이 내리쬐는 한편으로 더 다가가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거기서만이 이 작품의 미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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