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정원
최영미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작가 최영미의 소설, 청동정원.  우리 역사에서 뜨겁고 아팠던 80년대를 관통하는 소설이다.  작가 본인을 주인공으로 한 듯한 설정에, 그가 겪었을 역사를 생생히 그대로 드러내는 듯한 소설이다. 

 

그저 멋내기 좋아하고 소녀에서 숙녀로 변화하던 이애린이,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80년대를 온몸으로 겪으며 지내온 인생을 반추하는 형식의 소설.  그녀는 경계인, 회색인간이라는 굴레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하다가 그를 극복하는 과정을 겪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그저 감수성 강한 '소녀'이기만 했던 이애린의 고교생활, 대학 초년생의 모습이 다소 장황하고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이후에 그녀가 민주화 의식화(?)에 눈을 뜨고 거기에 몸담게 되는 과정과 불행한 결혼생활 등은 10년쯤 후 세대인 내게도 그 아픔이 생생히 느껴졌다.  개인의 청춘의 아픔 뿐만 아니라 시대의 아픔까지 온 몸에 아로새겨야 했던 그 세대의 회고와 치유의 과정이 알알이 기록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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