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고 백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18번째 작품.  이전 작품에서 짧게나마 통화를 하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던 잭 리처와 수잔 터너가 만나게 된다.

 

110특수부대의 예전 부대장과 현재의 부대장인 두 사람.  정처없는 방랑자 리처는 예전 사건에서 짧은 통화를 하며 호감을 느꼈던 현 110특수부대장인 터너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도착해 보니, 현재 그녀는 뇌물 수수 혐의로 영창에 갇힌 상태이고, 임시 부대장을 만나 경위를 묻고자 하나 즉석에서 군대 복귀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거기에, 자신에게 상해치사의 혐의가 씌어져 있음과 동시에, 기억도 안 나는 과거의 여인 사이에 딸아이가 있다는 소식도 듣게 된다.  결국 리처 또한 영창에 갇히게 되고, 자신과 터너에게 씌어진 누명을 벗기 위해 리처는 터너와 함께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헌병대와 FBI, 그리고 이 모든 혐의를 자신에게 씌운 베일 속 인물에게 쫓기며 긴 여정을 시작한다.  물론 리처의 기지와 완력에 힘입어 점차 진실은 윤곽을 드러내고, 리처와 터너는 리처의 딸이라는 아이를 만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한다.  자신들을 쫓는 집단들과의 쫓고 쫓기는 여정 끝에 마침내 D.C.에서 이 모든 일의 배후인 자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촘촘히 짜여진 플롯 속에서, 일견 해결 불가능할 것 같은, 꽉 막힌 상황을 리처가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재미가 대단하다.  곳곳에서 빛나는 그의 기지와 전략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며 또 설득력을 갖는다.  리처를 꼼짝도 못하게 옭아매어버린 초반 상황이 후반부에 조금은 쉽게 일사천리로 풀어져 버리는 감이 없진 않지만, 이 터무니없는 캐릭터와 플롯을 사실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건, 모두 리 차일드의 대단한 필력 덕분일 것이다.  처음 이 초현실적이고 지나치게 영웅화된 캐릭터를 접하고 느꼈던 어이없음은, 어느새 그의 두뇌와 근육을 당연시하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가히 천재적으로 느껴지는 리 차일드의 꼼꼼한 구성력이 가독성을 높인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잭 리처 시리즈였다.

 

문득, 제대 후 다시 군대소집이라는 악몽에 한동안 시달린다는 우리나라 남자들에겐, 제대 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타의에 의한 갑작스런 복귀명령을 받은 리처의 상황이 더욱 더 무섭고 끔찍하게 다가왔을 듯 싶다.  타고난 군인인 리처에게도, 네버 고 백 이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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