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달력 1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불로의 인형"을 읽고 장용민 작가의 책이 더 읽고 싶어져 찾아 읽게 된 "신의 달력" 1 & 2권.
 
역사학자였던 하워드 레이크는 어린 딸을 범죄에 의해 잃고 신에 대한 믿음을 버린 채 자포자기한 생활을 한다.  새롭게 시작한 탐정 일도 관두려던 찰나 그에게 에밀리라는 여인이 나타나 '새뮤얼 베케트'라는 남자가 자신의 딸을 납치했었다며 그를 찾아줄 것을 요청한다.
 
수사를 통해겨우 그로 보이는 남자의 흔적을 찾는데, 이를 추적하던 끝에 그가 백여년 전에도 그 모습을 나타낸 걸로 보이는 기록을 찾으며 의문에 빠진다.  더욱이 그의 모습은 범죄자가 아닌, 오히려 거리의 성자, 더 나아가 예수의 모습이다.  점차 그의 족적을 살피며 나가던 중, 아이슈타인, 오펜하이머, 괴델, 콜럼부스 등과도 연결되어 있는 그의 행적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고대 마야 문명과 예수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편 세상은 요한계시록에 나온 종말의 징후를 보이고 있고, 신을 부정하면서도 이를 막기 위해 신으로 보이는 자를 찾아 나서는 하워드의 여정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 가는데...
 
내가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동양작가의 서양 무대를 배경으로 한 서양 인물을 다루는 형식이긴 하지만, 고대 문명과 종교, 종말론 등을 다루는 작가의 현란한 지식에 압도되는 것 만은 분명하다.  심지어 그게 조금 지나쳐, 비싼 부페 식당에서 잔뜩 먹고 나와 속이 조금 불편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이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이 비유가 딱이다!)  화려하고 다양한 음식들에 환호하면서도 깊은 맛을 음미하지 못하고 가짓수 많은 음식을 허겁지겁 먹은 느낌이기도 하다.  "불로의 인형"에서도 그랬듯이, 이 작품에서도 흡인력있는 도입부, 현란하게 전개되는 중간 부분을 지나 마지막에는 약간 힘이 빠지는 듯한 인상도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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