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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나무 1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타임 투 킬"의 주인공 제이크가 다시 한번 엄청난 사건을 맡게 되어 활약하는 시리즈 2편 격인 작품이다.
거액의 유산을 남긴 채 자살한 세스 후버드. 그는 치밀하게 자신의 장례 및 유언 등 사후를 준비했고, 전처들과 자식들에게는 자신의 재산을 한푼도 넘기지 말고, 대부분을 흑인 가정부에게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남긴다. 그의 자산은 뜻밖에도 어마어마했고, 이제 이 거대한 유산을 둘러싼 싸움이 미시시피의 한 시골 동네를 회오리바람 속에 몰아넣게 된다. 세스는 이러한 파란까지 예상하고, 자신의 유지를 받들어 집행해 줄 것을 생면부지의 제이크에게 맡기고, 돈 냄새를 맡은 법률회사와 변호사들이 이 싸움에 뛰어들며 커다른 법률 스캔들도 사건은 발전한다.
도대체 왜 세스는 흑인가정부에게 그 막대한 유산을 남기게 된 건지, 이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그의 유언능력과 정황에 대한 추측과 판단을 두고 배심원의 판결을 이끌어내려는 양측간의 법정공방이 사실적이고도 현실감있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사실 작품을 어느정도 읽다보면, 세스의 의도와 동기가 무엇이었는지는 눈치채게 되고, 결말은 반전이라기보다는 어느정도 예상되는 내용 대로다. (번역본의 제목도 한몫했다...) 오히려 그 과정을 세밀하고 꼼꼼하게 묘사하는 것이 그리샴의 장기라 여겨지고, 그를 칭하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에도 또 한편의 거대 법정 스릴러를 이끌어갔다. 다만 내게는 크라임스릴러에 비해 그 과정이 다소 지루하고 평이한 감이 있어 흥미는 좀 떨어졌다. 사건의 진행과 전개보다는 재판과 사건을 둘러싼 상황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는 것이 그의 특기와 특색이기는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