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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밤 ㅣ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김미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기타모리 고의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두 번째 단편집 - 십오주년, 벚꽃 흩날리는 밤, 개의 통보, 나그네의 진실, 약속, 이 다섯편이 실려있다.
맥주바 '가나리야'를 운영하는 마스터 구도. 이 자그마한 바를 찾는 이들에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와 함께 멋진 요리를 대접하는 그는, 동시에 안락의자 명탐정이기도 하다. 늘, 이건 제 억측에 불과하지 않습니다만,,, 이라고 말하는 그이지만, 카운터 너머로 몰려든 손님들이 가져온 이야기를 그저 듣는 것 만으로도 사건의 진실을 무섭게 깨닫는 출중한 능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거기에 그때그때마다의 분위기나 손님의 심리상태까지 어우르는 적절한 메뉴를 선정해 최고의 맛으로 무장한 요리를 내놓기까지 하는 명요리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그런 구도가 운영하는 가나리야에 온 손님들이 들려주고 구도가 경위를 밝혀주는 다섯편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다. 같은 형식으로 반복되기 쉬운 구도인 듯 하나, 실제로는 각각의 작품이 다 다른 구조로 저마다의 특색을 지녀, 연작으로 쉽게 느껴지지 않게 잘 짜여진 단편집이다.
안락의자탐정소설의 특색상, 대단한 반전이나 추리과정, 또는 생생한 조사과정 속 활약이 보여지지는 않지만, 그저 이야기만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는 구도의 능력이 그의 요리실력과 함께 맛있고 멋드러지게 펼쳐진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이력이 궁금했고, 알고보니 역시 요리사 경력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특색있고 군침도는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또다른 단편집, "꽃 아래 봄에 죽기를"도 바로 읽어봐야겠다. (제목의 센스도 어찌나 서정적인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