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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참 자극적이라 읽을까 말까 살짝 고민을 했다.
일견 소시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각자의 욕망과 탐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점차 파멸의 늪으로 빠져들어가며, 서로의 욕심이 연결고리가 되어 하나의 커다란 사건들을 만들어간다.
가업으로 물려받은 이발관을 폐업하고 사우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려운 살림을 이끌어 가는 초로의 켄지. 부정부패 경찰로 폭력단에게 빚을 지어 이를 해결하고자 점차 더한 범죄 속으로 걸어가는 남자, 료스케. 폭력남편과 헤어지지 못하고 윤락으로 빚을 갚아나가려는 주부 미나. 이들을 둘러싼 저마다의 이야기가 각각의 시공간 속에서 제각각 진행되다 종국에는 하나로 연결되는 촘촘한 밀도의 구조가 압권이었다. 이를 위해 시간차를 이용한 서술트릭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탐욕이 더한 탐욕을 부르며 파국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 정말 제목처럼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짐승들'의 모습으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