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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1 ㅣ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1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경찰로 복귀한 해리 보슈, 그가 맡는 미해결사건 콜드 케이스의 첫번째 임무를 다룬 작품, 해리 보슈 시리즈 11권.
복직되어 미해결전담반에서 다시금 키즈민 라이더와 함께 팀을 이루어 잊혀진 미제 사건들을 담당하게 된 해리에게 첫번째로 떨어진 사건은, 17년 전 죽은 소녀 레베카 벌로런의 살해 사건이었다. 사건 당시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하고 미궁에 빠진 이 사건이, 과학의 발달로 인해 총기에서 나온 DNA 의 소유자를 찾게 되면서 수사가 재개 된다. 이 과정에서 인종문제로 시끄러웠던 당시의 시대상과, 석연치 않았던 대테러대응팀이 이 사건에 관여된 흔적이 발견되고, 보슈는 특유의 직감과 섬세한 수사로 이 사건의 배후에 공권력이 자리잡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때마침 오랜 앙숙이었던 어빙 부국장의 협박과 조롱을 마주치게 되나, 보슈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수사에 임하며 죽은 자들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모두가 중요하거나, 아무도 중요치 않다'는 그의 좌우명대로, 늘 죽은 자들의 편에 서왔던 그의 소명을 다하는 활약은 여전하다. 결국 살인무기에서 나온 DNA 하나 뿐인 증거를 갖고 점차 한걸음씩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수사는 마침내 사건의 전말을 밝히며 마무리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데...
이러한 그의 수사를 촘촘히 아주 작은 그물망 마냥 짜엮어내는 코넬리의 솜씨는 정말 놀랍다. 또한 캐릭터를 이만큼 멋지게 묘사하는 재주는 어찌 그리 탁월한지... 과연 크라임스릴러의 대가라는 평가에 걸맞는 그의 실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그나저나, 보슈 시리즈를 언젠가 순서대로 재독해야 할 텐데... 우리나라 출판사 사정으로 인해 순서가 뒤죽박죽인 점이 아쉽다. 시리즈는 제발 순서대로 출간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