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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매화
미치오 슈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독특한 지위와 작풍을 지닌 작가, 미치오 슈스케.
그의 이번 작품 "광매화"는 6편의 연작 단편이 담긴 소설로,
각각의 작품 속에서 등장했던 조연이 다음 편에서는 주인공이 되어 그의 이야기를 펼친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는 중년 남자가 소년 시절에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
강둑에서 노숙자를 마주친 외로운 남매의 이야기,
그 강 건너에 사는 또다른 노숙자의 첫사랑 소녀의 비참한 현실,
그 소녀가 어엿한 성인이 되어 만나게 된 청각장애소녀의 슬픈 이야기 등
은밀하면서도 무섭고 슬픈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렇게 서로에게 바통을 넘기듯 이어지는 이야기는,
내 주위에서 주변인물로만 여겨질 수 있는 사람도 각자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들이 있고,
사람은 그렇게 서로서로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걸 보여준다.
제목의 광매화가 무슨 뜻일까, 아마 狂매화 일거라고 지레짐작해버렸는데,
작품 끄트머리에 풍매화가 언급되고, 존재 만으로도 다른 이에게 빛이 되고 꽃이 되는
光매화 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