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2년전 겨울... 파리에 갔었다.
30살이 되면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유럽으로 1년간 배낭여행을
떠나겠다던 계획이
1년을 남기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며 정말 계획으로
끝나버렸다.
그렇지만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만은 포기할 수 없었고.. 허니문을
파리로 가게되었다.
눈길이 가는 모든 곳이 그림이 되는 곳, 여행자조차 그 곳에선
어울리는 그림이 되었고,
어느 곳에 있어도 사색에 잠기게 되는.. 그런 곳이
파리였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
파리를 파리답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니..
파리지앵이라는 단어만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임이 마법처럼
찾아온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j/p/jpower27/P1170791_1.jpg)
파리를 파리답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글 이승예 / 사진 황채영 / 이야기나무 출판
작가 이승예는 가족과 함께 프랑스 리옹에서 살았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에어프랑스 기내통역원으로 근무하며 프랑스 파리를 열심히 누비고
다녔다.
파리를 사랑했기에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었다는 그녀는
다양한 프랑스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파리지앵의 다양한 인생들 속에서 조금은 친근하고 조금은 생소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빵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프랑스 대통령의 제빵사
리다 카데
랑뷔토 가의 거리 시인 앙투안 베라르, 센 강의 부키니스트
마담코코,
빈티지숍의 주인 샤를르 마스, 인형의사 앙리로네, 파리의 쥐 잡는
사나이 레옹...등
총 34명의 인터뷰를 통해 인생, 예술, 추억, 열정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풀어내었다.
튀니지 출신으로 15세에 프랑스로 왔다는 리다 카데...
처음에는 프랑스어도 전혀 못했다는 그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제빵사가
되었다.
노력과 열정으로 만든 그의 인생은 놀라움을 넘어
반짝이기까지하다.
대통령의 제빵사..출장지까지 따라 갈 정도의 실력이라니..
그의 빵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당연한 일!!
옛 전통 그대로 재현해 만들었다는 바게트 맛을 보기 위해
파리 지하철 13호선 플레장스역 부근에 위치한 작은 빵집 앞에는
줄을 선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고 한다.
몽마르트르 언덕의 테르트르 광장 거리의 화가 삼벨..
이 곳에서 그림을 그리려면 시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선발시험을
치뤄야 한다.
어려운 시험을 한 번에 통과한 그에게 야망이나 욕심따윈 보이지
않는다.
그저 영혼의 자유로움??^^
테르트르 광장과 어울리는 그의 자유로움에서 파리지앵의 마법이
만들어지나보다.
묘지 가이드라니.. 뜨악한 의아함도 잠시..
쇼팽, 모딜리아니, 발자크, 몰리에르가 잠들어 있는 곳을 가이드
한다면..?? 왠지 철학적이며 오묘하다.
묘지 가이드 베르트랑 베이에른은
프랑스의 모든 묘지를 가이드하며 강연도 하고 책도 쓰는
전문가란다.
생소한 그의 직업에서 느끼는 삶과 죽음이 묘한 어울림으로
다가온다.
또 다시 파리에 간다면.. 꼭 한 번 묘지와 관련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센 강의 명물 부키니스트들..
강변을 걷는 많은 산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그들...
"우리는 장사꾼이기 이전에 책에 열광하는 한 명의 독자일
뿐이에요."
센 강 주변의 풍경과 헌책이 주는 올드함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부키니스트들로 인해
그 곳을 추억하고 기억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
그들의 열정이 파리의 얼굴이 되고 파리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