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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의를 보았거든 행할 것이요, 일을 이루고 못 이룸을 따져보고 망설이는 것은 몸을 좋아하고 이름을 좋아하느 자의 일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치하포에서 왜군 중위를 살해하고자 마음먹고 되 뇌이던 말이다. 정말 한 평생 몸이나 이름을 위하기 보다 의를 위하여 살았던 민족의 선구자 김구.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조국의 독립'이라 말할 수 있었던 그분의 애국 정신은 언제나 나의 가슴에 벅찬 감동과 깨달음을 불러 일으킨다.
그분이 세상을 떠나시고 5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내가 이렇게 그분의 얼과 정신을 접하고 또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분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백버일지'를 인함이다.
백범의 자서전인 '백범일지'엔 그분의 삶과 정신, 그리고 그분이 그리도 사랑하던 조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 그래서 나는 매양 이책을 통해 그분을 만나고 또 그분의 정신을 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한일 수호조약이 체결되었던 1876년에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느 어려서부터 배움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았다고 한다. 그가 청년이 되었을 무렵 그는 고능선 선생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많은 교훈과 감화를 얻는다. 김구는 그러한 고능선 선생을 매우 존경하며 따랐고 고능선 선생도 김구의 범상함을 일찍이 알아채고 그르 매우 아낀다. 김구는 고능선 선생을 통해 당시 왜국(倭國)에게 수모를 당하던 우리 나라의 사정을 듣게된다. 고능선 선생은 김구에게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하여 역설하고 이에 감화를 받은 김구는 자신이 먼저 일어나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서야 하겠다고 결심한다. 평생을 두고 자신이 할 ㅣㄹ은 나라와 민족을 수렁으로부터 건지ㅡㄴ 일이라고 굳게 믿게 된 그는 이때부터 나라를 위해일하기 시작한다. 나느 그가 20도 채 안된 나이에 그러한 생각과 다짐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놀랍고 존경스러웠다. 반면에 한편으로는 비슷한 나이임에도 철없게만 행동했던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김구는 대동강 하류의 치하포 나룻터에서 한 일본이를 죽이게 된다. 이 일로 인하여 그는 옥에 갇히게 되고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이 있던날, '재물을 탐하여 사람을 죽이고 그것을 강탈한 것이 사실이냐'는 검사의 심문에 그는 당당하고 똑똑한 어조로 말한다.
'나는 국모 폐하의 원수를 갚으려고 왜놈 원수 한 명을 때려죽인 사실은 있으나, 재물을 강탈한 일은 없소.'
또한 김구는 그곳에 있던 일본인에게 호통을 치고 주위의 많은 벼슬아치들을 크게 나무랐다. 죄인의 입장에 서서 법관에게 그렇게 자신의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의 당당함과 용기가 무척 감동적이 었다. 또한 그의 가르침이 일본인들은 물론이요 우리나라의 관료들까지 고개를 숙이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애국정신과 용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던 그에게 옥안에서의 생활은 무의미 했다. 마침내 그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했다. 그는 이 시기에 이름을 안창수에서 김구로 바꾸고 이리저리 도망을 다닌다. 그러다 그는 충남 공주의 마곡사라는 절에 들어가 중이된다. 하지만 얼마 안되어 그는 평양으로 떠난다. 평양에서 주지승으로 있게 되지만 그는 결구 짧은 시간 중으로서의 삶을 마치고 환속한다. 그리고 이 시기 그는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우국지사들을 만난다. 또한 기독교에 입교하고 '최준례'라는 여자와 결혼하는 등 삶의 많은 변화들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