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화 - 신비와 환상이 가득한 태양의 나라
유영소 엮음, 김은정 그림 / 문공사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하루 일기가 좋지 않은 이상 하루에 한번씩 마주치게 되는 태양. 늘 곁에 있으면서도 태양은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관심을 받고 있을까? 나조차도 아침이면 애띤 모습으로 첫 만남을 갖고 해질녘이면 붉은 노을과 함께 사라지는 태양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몇 번 태양을 의식한 때가 있다면 여름에 너무 더운 나머지 태양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다.

이런 내가 처음 책방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태양에 대해 잠깐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그저 낮에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밖엔 정의를 내릴 수 없었던 나로서는 내가 너무 한심스럽게 느껴져 이 책을 읽고 태양에 대해 많은 지식을 쌓고 싶었다. 한마디로 태양맹이었던 내가 이제 기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태양의 신비로움을 조금이나마 깨달은 것에 있다.

태양의 관찰에 대해서 난 별로 중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은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본 태양은 그저 빛을 내는 동그라미에 불과했으니까. 그래서 책에도 별 내용은 없을거라고 생각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양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 지구가 그저 단순한 동그란 행성이 아니듯 태양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관찰 내용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흑점이었다. 중국의 한자를 보면 '날' 또는 '해'라는 뜻을 가진 '日'이라는 한자가 있다. 한문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이지만 흑점에 대해 다루는 내용을 읽으면서 이 내용이 다시금 떠올랐다. 이 '日'이라는 한자의 가운데 선이 바로 흑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한문시간에 이 설명을 들을 때만해도 흑점이 무엇인지 몰라 그저 흥미 위주로 들었을 뿐인데 그걸 알게 된 지금은 해를 뜻하는 '日'이라는 이 한자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어떻게 그 옛날에 태양의 흑점까지 관찰할 수 있었을까...
흑점에 대한 내용과 그 흑점이란 것이 찍힌 사진을 접하면서 무슨 구멍이라도 뻥 뚫려서 그렇게 보이는 줄 알았다. 그러나 흑점이 검게 보이는 것은 주위의 온도에 비해서 흑점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보름달보다 훨씬 밝은 흑점이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다.

태양이 자전 할 때 적도 부근의 흑점이 더 빨리 회전하고 위도가 높을수록 늦어진다는 내용은 물이 흐를 때 가운데 부분이 더 빠르고 바깥쪽이 느리다는 내용을 생각하게 했다. 그러면 태양은 고체가 아니라는 이야기여서 혼동스러웠지만 잘 정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었던 것처럼 태양은 고체가 아니라 움직이고 있는 가스체라는 것. 처음으로 안 것이므로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가스체라... 깊이 들여다볼수록 신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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