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하 교수가 새로 쓴 삼국지 - 전5권
나관중 지음, 유중하 엮음, 이상권 그림 / 웅진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슬플 때면 항상 삼국지를 읽는다. 어느 책보다 친숙하고 여러 번 반복해도 지겹지 않고 흥미롭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속이고 어느새 책 속에 빠져들면 모든 고민을 잊어버리기 쉽다. 내가 남자이기 때문이라서 그런지 사나이의 세계가 가슴속에 울부짓었다. 넓고 넓은 천하를 제패하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 그것을 참말로 위험하고도 멋있었다.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떠나는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의 결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대목 이였다. 어렵고 힘들지만 의리가 해결해주는 시대. 그것은 삼국지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삼 형제는 약하지만 강했다. 황건적을 물리치기 위해 몸을 던진다. 지기도 하지만 꿋꿋히 이겨내는 그들을 보고 자신의 무능함에 좌절하지 않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능력은 처음부터 존재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 즉, 자신이 뒤에서 출발하더라도 인생은 마라톤인 것이다. 그들은 그랬다. 하지만 장애물은 있는 것이다. 그들보다 앞서있는 여러 명의 인물들이 있었다. 특히 조조는 그러하였다. 끝까지 대항하면서 천적이 된다. 여러 호걸들과의 싸움에서 이긴 조조는 강하였다. 마침내 황제도 그의 꼭두각시가 되며 그는 천하를 잡는다. 하지만 그에 대항하던 유비는 방랑생활을 하다가 은둔해있던 용을 만나게 된다. 그의 별명은 와룡. 바로 제갈 공명을 뜻한다. 바람의 방향까지 바꾼다는 내용은 처음엔 믿기 지 않았지만 신기가 아닌 지식이었다. 그는 뛰어난 전술가로 히딩크와 닮았다. 한국 16강 진출을 성공시키듯 와룡은 유비를 도와 촉나라를 정벌하고 새롭게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도 약한 나라. 조조의 위와 손권의 오와는 아직 미미했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었다. 한국처럼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위가 오를 침공하게 된다. 100만의 군사를 보유한 위나라의 기세에 오나라는 항복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공명은 계략으로 위나라 군사를 전멸시킨다. 그 전투가 그 유명한 적벽대전 이다. 그만큼 공명은 생각이 깊었다. 오나라와 인연도 없는데 왜 도와주었을까? 생각해 보니 그의 목표는 천하통일로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위의 정벌을 위함이었다. 역시 똑똑하다. 아무튼 위는 흔들리고 그 틈에 오는 위를 침공한다. 공명은 이를 간파하고 오를 도와준다. 오가 차지하였지만 그는 꽤를 써 촉나라의 영토로 만든다. 그게 바로 그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도 공명과 같이 깊이 생각하면 머리가 돌 머리라 하더라도 나라를 돕는 중요한 일을 할수 있다는 걸 느꼈다. 또 그로 인해 손권의 참모 주유도 죽게된다. 즉, 공명이 한 일은 기발하긴 하지만 순리를 벗어난 것이다. 자신의 나라를 위한다고 하지만 상대 나라를 희롱하고 사람도 죽게 했다. 따라서 결과는 유비, 관우, 장비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여기서는 사람은 윤리를 지켜야 된다고 느꼈다. 그리고 더더욱 유비, 관우, 장비 삼 형제의 끈끈한 의리에 감동하였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함께 죽기로 싸운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입장이 되 보자. 친형제도 아니고 의형제인데 한 명이 죽었다고 자신의 귀중한 목숨을 버릴 수 있었을까? 물론 도원의 결의의 내용에는 합당하지만 바보 같은 짓이다. 살아남을 사람은 살아야 할 것이 아닌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감동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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